▶ 정부·재정기관 사칭해 자산보호 미끼 계좌 털어 FBI, 신종사기 경고
미 전역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정부 기관을 사칭해 금융 계좌를 터는 신종사건인 ‘유령 해커’(Phantom Hacker Scam)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최근 연방수사국(FBI)은 정부 관계자와 은행 직원 등을 사칭해 노년층 피해자들에게 자산을 보호해주겠다고 접근해 금융계좌를 털어가는 수법의 ‘유령 해커’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사기는 먼저 정부 관계자로 위장한 사기범들이 전화, 문자, 이메일, 인터넷 팝업 창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자산 보호를 위해 전화를 걸어 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후 피해자가 전화를 걸면 사기범들은 피해자의 컴퓨터에 원격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하도록 지시한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의 컴퓨터에 해킹 위험이 있다고 속여 겁을 주고, 피해자의 금융 계좌에 있는 돈을 제 3의 계정으로 옮겨 놓아야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이후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에게 외화로 돈을 송금하거나 현금 또는 암호 화폐로 돈을 바꿔 송금하라고 지시한다.
이와 같은 방식의 사기를 당해 일부 피해자들은 한 평생 모은 돈을 한 순간에 날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1만9,000여건의 유령 해커 사기가 접수됐고, 피해액은 5억4,200만 달러에 달했다. 피해자들 절반인 50%는 60세 이상의 노년층으로 분석됐다.
FBI 측은 무분별한 인터넷 팝업, 텍스트 메시지로 받은 링크 또는 첨부파일을 클릭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또한 모르는 사람이 보내준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서는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정부 요원은 주민들 그 누구에게도 외국 계좌, 암호 화폐, 기프트카드를 이용한 송금을 요청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만일 사기범들에게 속았을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FBI에 사기 범죄 사건을 신고(www.ic3.gov)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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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