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총 3,206명⋯전년비 12%↑
▶ 오피오이드 ‘펜타닐’ 주범 흑인 34%⋯아시안 1% 불과
뉴욕시 약물과다 복용 사망자가 갈수록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보건국이 최근 발표한 ‘약물과다복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마약 또는 마약성 물질 등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하다 의도하지 않게 사망한 시민은 총 3,2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2,696명보다 330명(12%) 증가한 수치이다.
뉴욕시 약물과다복용 사망자는 2019년 1,497명, 2020년 2,103명, 2021년 2,696명 등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급증세를 이어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373명으로 10명 중 8명 꼴이었다.
인종별로는 흑인이 1,032명(34%)으로 가장 많았고, 히스패닉계 1,030명(34%), 백인 772명(26%)로 뒤를 이었다. 아시안은 36명으로 1%에 불과했고 기타 인종이 5%(155명)에 달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브롱스가 917명(30%)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브루클린 792명(26%), 맨하탄 670명(22%), 퀸즈 489명(16%), 스태튼아일랜드 158명(5%) 등의 순이었다.
특히 브롱스와 브루클린, 퀸즈는 약물과다복용 사망자 비율이 2019년과 비교해 모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드은 약물과다복용 사망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불법 약물을 더욱 치명적으로 만든 오피오이드 ‘펜타닐’을 주범으로 꼽고 있다.
시보건국에 따르면 펜타닐은 지난 2015년과 2017년 사이 약물과다복용 사망자 급증을 견인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2022년 약물과다복용 사망 사고의 81%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시보건국은 “뉴욕시 5개보로가 약물과다복용 위기에 처해 있고 지역간 격차 역시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후 “특히 팬데믹이 약물과다복용 사망 사고를 가속화했을뿐만 아니라 도시 내 구조적 불평등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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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