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림과 시] 세븐 마일스 브릿지

2023-09-05 (화) 한 다니엘/그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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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시] 세븐 마일스 브릿지

바다 위의 실크로드(편화) - 비켜 흐르는 구름과 바람 가르는 소리 잠잠한 물 위를 달린다. 솜사탕 비단길 위에 마음이 평온해지니 오만가지 생각이 펼쳐진다. 이 길은 바다 위에 펼쳐진 신드바드의 마법의 카펫이다.

은파를 타고 하늘로 이어지는
한줄기 바람 터널 위에서
꽃구름 하늘 파도와 속삭일 땐
시편을 노래하고
서녁이 붉어지면 잠언서를
꺼내 읽을 일이다
저 멀리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외줄기 잔상이여
갈매기들은 물 속에 잠기는 다리를
끌어올리려고 분주한 날개 짓이다
그곳에 가면 애드거 앨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 후손들이
찾아드는 사람들을 살갑게도 맞이한다
헤밍웨이가 살던 집을 상속받은 고양이들의 안식처 되어
해평선 저쪽 열쇠고리 모양을 한
키 웨스트 작은 섬에는

<한 다니엘/그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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