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초월(超越)”

2026-03-06 (금) 07:38:15 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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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인으로부터 카톡으로 보내준 글이 너무나 좋아서 소개한다.
바람이 있기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가 있거늘 떨어진 꽃잎은 주워 들고 울지마라. 저쪽 푸른 숲에 고요히 앉은 한 마리 새야 부디 울지마라.

人生(인생)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산다는 건 어떤 이유도 없음이야. 세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부와 명예일지 몰라도, 세월이 내게 물려준 유산은 正直(정직)과 감사였다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리. 세상엔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아,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때도 그저 통무한속(通無限俗) 하는 세권의 한 장 면뿐이지.
그대 超越(초월)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노년이라는 나이 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이 제법 친숙해지는 나이.
삶의 깊이와 희로애락에 조금은 의연해질 수 있는 나이.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깨닫는 나이.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가슴으로도 삶을 볼 줄 아는 나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보다는 자식의 미래와 소망을 더 걱정하는 나이.

밖에 있던 남자는 안으로 들어오고, 안에 있던 여자는 밖으로 나가려는 나이. 여자는 팔뚝이 굵어지고, 남자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 나이. 나이를 보태기보다 나이를 빼기 좋아하는 나이.

이제껏 마누라를 이기고 살았지만 이제부터는 마누라에게 지고 살아야 하는 나이.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도 가슴에 한기를 느끼는 나이.
먼 들 역에서 불어오는 한줌의 바람에도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는 나이.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가슴속은 텅 비어가는 나이.
오늘 만이라도 기지개를 켜고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가 여기까지 왔어요.

정말 내 심정을 적어 놓은듯하여 감동받고 나 혼자 읽기는 아까워 같이 읽고 싶어 올려본다.

<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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