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각] 나의 투병기
2026-05-01 (금) 09:10:04
나정길/수필가
나이 80이 넘어 어디가 아프다하면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 쉽다. 대체로 건강이 급작히 나빠지는 것은 안좋은 습관과 부주의 탓일지도 모른다.
나는 대체로 건강을 잘 챙기는 편으로 자부했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을 마시고 10분 정도 기체조를 매일했다. 식사는 하루 세끼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아내가 챙겨 줘 감사의 기도로 들었다. 날씨 궂은 날을 제외하고 근처 공원을 매일 걸었다.
어느날 식품을 사려 큰 마트에 갔다. 무거운 ‘카트’의 방향을 트는데 허리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 파스를 붙지고 괜찮아져 그냥 넘겼다. 얼마 후 장 본것을 양팔에 들고 이층을 오르는데 심하게 허리가 아팠다. 오른 쪽 다리까지 아파 걷지를 못했다.
택시를 타고 한방 침술원을 찾아 침을 맞았다. 좀 나은 느낌이 들었으나 밤에는 다리가 쑤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은 통증치료도 받아 보았다. 지팡이를 짚고도 걷기 힘들었다.
아이들의 권유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여러 의사들이 번갈아 아픈 상태를 살피고 물었다. 첫날은 물파스, 소염제와 진통제 알약 처방을 받고 돌아왔다. 통증이 조금 진정이 되어 밤에 덜 쑤셔 간신히 잠들 수 있었다.
일주일 후, 같은 병원이지만 다른 장소로 갔다. MRI, X-ray 촬영을 하고 얼마후 디스크 협착증(herniated disc) 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알약 처방을 받아 일주일을 복용하니 지방이를 짚고 겨우 걸을수 있게 되었다.
이후부터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앉아있는 것, 누워있는 시간을 가급적 피하고 잃어버린 팔 다리 근육을 살리기 위해 체조와 걷기를 열심히 했다. 가끔씩 통증원을 가서 근육 이완을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8 개월이 지나 예전에 걷던 산책길을 지팡이를 손에 들고 땀을 흘리며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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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