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본토서 급파된 C-5·17 기착
▶ 전쟁 일주일째 미사일 소진 압박
▶ 조현 외교 “전력 이동, 확인 곤란”

6일 경기 평택시 주한 미군 오산기지에 C-5와 C-17 등 대형 미군 수송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경기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국 본토에서 온 대형 수송기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주한미군 보유 미사일 요격 방공시스템인 패트리엇 포대 일부도 오산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이 짙어지는 가운데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이동’이 임박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6일 “오산기지에 C-5, C-17 등 대형 수송기 움직임이 식별되고 있다”며 “이는 평소와는 다른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C-17의 경우 병력 수송차는 오산기지에 자주 오지만 C-17보다 대형급인 C-5 기착은 드문 일이다. 이 소식통은 “패트리엇 등 주한미군 전력을 실어가기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오산기지에는 기존에 배치됐던 패트리엇 포대 외에 다른 미군기지에 있던 것으로 보이는 포대가 식별되고 있다. 패트리엇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함께 주한미군의 핵심 방공체계다. 주한미군은 8개 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미드나잇 해머 작전)에 앞서 중동 지역에 순환배치됐다가 그해 10월쯤 한반도로 복귀했다.
군 관계자들은 최근 일련의 움직임들이 미국·이란 전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9일부터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연습에 앞선 준비 과정일 가능성도 있지만, 급박한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중동에 투입할 주한미군 전력을 차출하고 있는 정황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일주일째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군은 탄약 부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군의 탄약, 미사일이 빠르게 소모되며 패트리엇·토마호크·사드 등을 신규 구매하기 위한 예산 확보 계획을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지 않은 한반도에 배치된 전력을 가져다 쓸 만큼 급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필요시엔 패트리엇 외에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사드 등도 중동으로 반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 전력 이동 가능성을 딱히 부인하지 않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으로의 이동이 있느냐”는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한미는 긴밀히 소통 중”이라면서도 “주한미군 전력 운용에 대해 확인해 드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다만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주한미군에 있던 유도폭탄 키트 1,000여 개가 미국·이란 전쟁에 앞서 미 본토로 반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맞느냐”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도 “주한미군 전력 운용은 한미 군 당국 간 긴밀하게 협의가 되고 있다”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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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