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눌려 사는 인간들

2023-08-08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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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해방의 날 혹은 광복절이라 하여 기념식도 하고 해방의 노래를 불렀었다. 해방의 노래는 이렇게 나간다. “어둡고 괴로워라 밤이 깊더니 / 삼천리 이 강산에 새봄이 왔네/ 동무야 자리 걷고 일어나 거라/ 산 넘어 바다 건너 태평양 넘어 / 아 아 해방의 해방의 종이 울린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조선을 강탈하고 온갖 나쁜 짓을 자행하였다. 청년들을 징집하여 전쟁에 내몰아 죽였고 장년들은 탄광에 보내 고생을 시켰으며 여자들을 일본 군대의 위안부로 삼아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였다.

미국의 원자탄으로 히로시마, 나가사키 두 도시가 재가 되었고 약 10만 명이 죽었다. 잔인한 것 같으나 조선 사람들에게는 해방의 날을 그만큼 속히 맞게 하였던 것이다. 일본이 조선에서 잔악한 짓을 감행 하였으나 그들이 철수할 때 조금도 해를 가하지 않고 편히 돌아가게 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예수는 자기의 의미를 이렇게 천명하였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주고, 눈먼 자를 다시 보게 하고,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은혜의 해를 전파한다” (누가복음 4:18) 한 마디로 하면 나는 해방자로 왔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가 말하는 구원이란 인간해방을 뜻하였다.

미국의 흑인들은 오랫동안 노예로 살았다. 짐승 같은 대우를 받은 것이다. 그 당시 뉴욕에 Promise Church(언약교회)란 교회가 있었다. 이 교회는 비밀리에 흑인 노예들을 모아 캐나다로 탈출시켰다. 미국에 농사를 위한 수로(水路)가 있었다.

이 수로를 통하여 노예들이 펜실베니아까지 도주하여 캐나다로 가게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수로를 해방의 길이라고 불렀다. 링컨 대통령의 위대함은 오랜 노예 제도를 타파한 것이다.

자유와 해방 그것이 인류의 소원이다. 전체주의 국가들이 아무리 행복을 말해도 제한된 자유 속에서 행복은 바랄 수 없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표어는 여러 혁명의 주제가 되었다. 자유만큼 귀중한 것은 없다. 평화도 자유가 전제되어야 진정한 평화이다. 해방이란 곧 자유를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종 욕망에 눌려있다. 물질에 대한 욕망, 성에 대한 욕망, 명예에 대한 욕망 등 욕망은 수없이 꼬리를 잇고있다. 그런 욕망들을 따라가다 보면 몹시 피곤해 지는 것이 현대인이다.

독재자들은 여러 나라에 자주 나타난다. 독재자들의 억압도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다. 그래서 현대는 여러 작은 나라에서 민주화운동이 활발하게 움직여 왔다. 한국도 4.19 같은 대대적인 민주화 운동이 있었다.

성차별주의 (sexism)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남성 위주의 사회가 많다. 취직 등에서 남녀의 차별은 여전하다. 여성들을 누르고 있는 압력인 것이다.
해방은 술, 마약, 환각제 등으로부터의 해방도 문제가 된다. 세월이 갈수록 과도한 약물 사용은 늘어만 간다. 술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알콜중독자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계급주의 (classism)도 문제가 된다. 사회계층이 생겨 공부한 수준, 재산 수준, 가정적 배경에 따라 계층이 생겨 끼리끼리 노는 사회가 되었다. 이것도 사람을 누르는 문제이다. 참으로 현대인은 해방될 문제가 많다.

이러한 눌림에서 어떻게 해방될 수 있을까. 물론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배웠다고 해서 시험을 돌파할 수는 없다. 정신, 수양, 신앙심 등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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