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 백중천도의 달, 부모님 영전에 장미 한송이!

2023-07-21 (금) 하세종/시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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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천도의 달 7월은 불교 법문에 의하면 ‘혼백을 놓아주니, 곧 고통받는 망자를 천도하는 달’임을 뜻한다. 이런 천도의 마음속 깊이 돌아가신 부모에게 불공을 드리는 달이다. 살아생전 성심으로 못 모신 부모님께 사후에나마 지극한 효심을 펼쳐드리는 자식들 도리의 달임을 전제하는 바다.

지난 수년간 팬데믹이란 질병에 대한 공포로 즐기지 못했던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즐기려 허둥지둥하는 마음에 ‘효도(孝道)’ 란 글자에 새겨진 효심은 먼 이웃 사촌에 불과하지만 휴가 속에서도 동방예의지국의 효심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어린시절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불우한 가정 형편에 부모님 사랑과 등진 삶에 시달려 부모와의 인연을 소월히 하는 경우를 배제 할수 없으나 그래도 부모는 나를 존재케 한 생명체의 혈육이다.


어린시절은 물론, 지금도 부모님 생존은 영원하리라는 착각과 기대에 잠긴채 지난 시간들이 허무한 후회로 남기 전에 한 달에 단 한 통의 전화라도 드리자. 자식 그리움에 쌓여 남몰래 숨어 우는 애절한 부모님 가슴에 사랑을 듬뿍 담아 드리면 그 행복한 부모님 마음은 천국일 것이다.

본인은 오늘날 학벌에도 없는 신규 8학년 9반, 며칠 자고나면 9학년 월반인데도 모친 살아생전 보내신 생일카드 “오늘이 사랑하는 아들 너의 생일이구나. 건강하기 바란다!” 한 그 말씀의 사랑 엽서를 찾는 손길이 떨린다. 매년 생일 날이 되면 남몰래 우체통을 더듬어 보며 벅찬 눈시울을 적신다. 애도의 마음을 담은 시사 ’효도, 백중천도!‘ 한 편을 보낸다.

음력 칠월, 백중천도, 효도의 달 잊고 사네/속세에 맞물려/효도의 날이 언제인지 용서비는 불효자는 통곡한다/금이야 옥이야 감싸 포근히 길러주신/내 부모 백중천도의 달/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 금의환향하시길 기도한다/아, 살아생전 못다한 효도/이제서 깨우친 아픔 천길만길 파고든다/ 다시 한 번 모셔봤으면 정성 어린 손으로/

보시게!/자네 부모 아직 생존하신가/따뜻한 아침 드시고 산책하시도록 당부하네/자네 곁 떠나시면 애절복걸 한들 산천만 울릴 뿐 가슴은 지옥이라네/백년만년 사실이라 믿는 거품/눈물강물 바다 되기 전에/부모님 옷고름 여며드려/기쁜미소 반겨보세/두 손 꼭 잡고 사랑한다고!/

<하세종/시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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