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망대 - 일본과 조선

2023-06-09 (금)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정신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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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주석은 미·중(美中)정상회담(20171·4)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그것은 시진핑 생각이고, 한국은 엄연히 독립된 국가로서 존재해왔었다.

중국은, 지난 천년이상, 한국을 위해서, ‘해놓은 게’ 하나도 없었다. 사대사상(事大思想), 즉 중국의 문화와 사상을 숭모하도록 했었을 뿐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한국의 발전을 저해(沮害)해 왔었다고 볼 수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놓았는데도, 조선시대 양반들은 한글을 무시해버렸다. 그 대신 중국의 한문만 사용했다. 그러니 조선시대에, 90%가 문맹이었다. 양반들은 자기네가 한문을 읽고 쓸 줄 안다고 뻐기기만 했었다. 양반들은, 자기네가 양반이라고 해서, 일도 하지 않았다. 양반 아닌 상놈들에게만 일을 시켰다. 무식한 농민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농민들의 피를 빨아먹기만 했었다.


조선시대 왕은 무능했다. 정부는 썩을 대로 썩어버렸다. 농민들이 먹고 살 수가 없기에, 1894년에 죽창을 들고서 일어났다. 그런데 정부는 얼른 일본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은 어떻게 하면 한국을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안달을 하고 있었던 참인데, 조선이 도와달라니! 좋아라 하고 기관총을 손에 들고 한국에 들어왔다. 동학농민들을 기관총으로 쏴서 다 죽였다.

조선 땅은 1910년에 완전히 일본 땅이 되어버렸다. 일본 땅이 되어버린 한반도에, 자기네 땅이니까, 일본인들은 철도, 도로, 항만, 공장을 지었다. 수력발전소도 만들고, 학교도 지었고, 우체국도 만들었다. 한국을 근대화시켜놓았다.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을 위해서였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을 위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일본이 한국을 위해서 해놓은 것 중에 제일 잘한 일은 조선시대 왕을 없애버린 것이다. 둘째로 잘한 것은, 한반도에 학교를 세워준 것이었다. 해방이 되자마자, 모든 학교에서는 한글로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었다.

그 당시 일본제국은 기고만장했다. 욕심을 엄청나게 부렸다. 한국만 먹고 만족해하지 않았다. 1930년에 만주도 먹었다. 중국 본토도 먹고 싶어서, 1937년에 중국 수도 남경을 침공했다.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도 먹었다. 그래도 양이 안 찼다. 미국까지 먹으려고 하와이(1941)를 침공했다. 여기서 제국 일본의 목이 잘라지고 말았다. 한국이 해방되었다.

한국이 일본한테 먹힌 게,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고 말았다. 해방이 되자, 미 군정이, 한국에 있는 모든 일본 재산을 몰수했다. 한국 정부에 주었다. 일본재산과 일본기업이 있었기에, 한국이 오늘날 세계강국이 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한국을 민주국가로 만들어준 미국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인들의 총명한 두뇌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근면성이 한국을 짧은 기간 동안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한국 경제발전에 일본도 한 몫 했었던 것이다.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정신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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