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 기후변화

2023-06-08 (목) 최형무/전 저널리스트·변호사
크게 작게
딸 캐서린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부기관에서 발표하는 공기지표 인덱스에서 대기의 질이 아주 나쁘다고 나왔으니 오늘은 야외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내가 매일 집근처 앨리폰드 팍에서 공원의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걷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오늘은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불어오는 바람으로 뉴욕시의 공기가 오염물질이 많이 섞여 스모그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로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음을 멀리서 듣고 있었는데, 공기좋은 뉴욕시에서도 이런 일들이 이제 일어나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지구환경의 파괴로 지구가 더 이상 사람들이 살 수 없게된 상황들이 여러 미래 영화에서 묘사되고 있다.
극심한 대기오염과 식량부족, 또는 산성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의 처절한 모습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현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지구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더 이상 영화속의 판타지나 공상의 세계 이야기가 아니라는데에 매우 심각한 위기가 존재하고있다.

미국립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지구의 기후변화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인류가 스스로 야기한 지구온난화가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으며, 인류가 대기에 그린하우스 개스를 계속 더하는 한, 기후변화가 더욱더 악화된다고 보고 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같은 유해가스가 대기층에 축적되면 그린하우스처럼 지구의 대기층을 감싸 태양의 열이 그 안에 머물게 되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기후가 크게 변하는 것.

현재 지구의 온도가 상승되는 속도는 인류가 기록을 시작한 이후 어떤 시기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도 상승으로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내려 해수면이 올라가고, 심한 폭염이 오고있다.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산불이 더 자주 더 강하게 일어나고 있고, 동남부 지역에서는 허리케인의 빈도와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도처에서 가뭄과 기근이 심해져 살 길을 찾아 목숨을 걸고 이동하는 난민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는 이미 전체면적의 8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아졌고, 태평양의 섬나라투발루국에서는 수도지역의 40 퍼센트가 밀물 때 물에 잠긴다.

인류가 수세기동안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온 석탄과 기름과 같은 화석연료가 지구에 큰 댓가를 치루게 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을 시급히 줄이고 중지하여야 하며, 태양열, 수력, 풍력, 원자력과 같은 대체연료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아마존 삼림의 파괴로 삼림에서 이산화가스를 빨아들이는 지구 자정 능력이 훼손되고 있다.
무분별한 상업적 대량 어류 남획으로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어 지구의 이산화탄소의 80퍼센트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조류가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인류의 실존적 위협이라는데 주류과학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 이견이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기후변화를 실존적 위협으로 천명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시점이 수 년 안에 다가 온다고 한다. 지금이 인류가 협력하고 국가들이 희생을 서로 나누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때라고 보는 것이다.

다행히 역사적으로 나라들이 힘을 모아 잠재적 재앙에서 벗어난 선례가 있기는 하다.
1985년 유해공업용 CFC 개스의 축적으로 남극에서 지구의 오존층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을 과학자들이 확인했을 때, 2년 내에 국제조약이 체결되었고, 그후 197개국에서 해당 개스 사용을 금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오존층은 외계의 유해한 자외선이 지구 표면에 닿는 것을 막는다.

<최형무/전 저널리스트·변호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