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생각 - 데이케어

2023-05-03 (수) 안동규/뉴욕 인우드 독자
크게 작게
여기는 인우드(inwood), 남편과 일주일에 3번 데이케어에 간다. 아침 7시에 차가 오는데 어떤 날을 직접 센터로 가고 어떤 날은 자메이카에 들러서 4~5명을 더 태우고 간다.

데이케어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다정하게 인사를 한다. 사인을 한 후 신문을 보거나 그림 찾기를 하고 자리에 앉으면 아침이 나온다. 식사 후 10분 국민체조를 한다.

컴퓨터반, 뜨개질, 미술, 영어, 핸드폰, 키보드, 당구, 탁구, 라인댄스, 사교댄스, 스포츠 댄스, 서예, 줌바댄스, 기타, 합창, 오카라니, 공예, 네일 등등 레슨이 다양하다.


오전 9시나 10시에 닥터 오피스나 수퍼마켓에 가려는 분도 있다. 직원이 데려다주고 끝나면 데려온다. 12시 점심시간에는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아버님, 어머님 맛있게 드세요. ” 하면서 등을 만져주고, 끌어안아주면서 지나간다. 맛있게 드시라면서 안아 주는 자식이 얼마나 있을 까.

점심식사 후 빙고 게임을 하고 나면 하루가 끝난다.
어떤 이는 나이든 것이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 지 자식이나 손주 같은 직원한테 “야. 이리와.” 하고 반말하고 또 어떤 이는 아침이 조금 늦는다고 욕을 하고 떠나기도 한다.

늙음은 말없이 찾아오는데 멋지게 살다가 훌훌 가버릴 우리 인생들, 아옹다옹 하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항상 웃고 감사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어떨까. 건강하게, 가장 멋지게⋯

<안동규/뉴욕 인우드 독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