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한인회장 선거 파행 책임자들 모두 물러나야

2023-05-01 (월) 정해민/한인사회연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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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한인단체의 임원으로 활동해온 사람으로서 현 뉴욕한인회에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보고 있자니 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새로운 한인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현 한인회 임원진과 출마했던 진 강, 김광석 양 후보가 합의한 날이 이미 2개월 정도가 지난 것으로 기억한다.

내 기억으로는 당시 선거는 일단 무효화하고 한인회의 회칙을 개정한 후에 다시 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첫째: 당시 회장 선거를 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했고 또 위원들도 선임했고 그에 관련된 선거 일자 등 모든 절차를 확정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 선거를 무효화한 것은 한인회로서는 엄청난 참사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마땅히 현 임원진, 이사진, 선거관리위원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 책임진다는 말은 즉시 모든 관련 업무에서 손을 떼는 것이 책임지는 태도이다.

둘째: ‘새로운 회칙을 만들어서...’ 이다. 그러면 누가 새로운 회칙을 만들 것인가? 먼저 새로운 회칙을 만든다는 것은 현 회칙을 전면 백지화하고 전적으로 뉴욕한인회의 회칙을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만든다는 의미이다.

셋째, 새로운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정할 것인가? 원칙적으로는 한인회에 관심이 있는 메트로폴리탄 뉴욕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모든 동포가 그 대상이 되어야 하겠다. 하지만 회원자격은 당연하겠지만 현실적인 것을 고려해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1. 당연직 회원: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있는 지역한인회장, 직능단체장, 봉사단체장, 사회단체장: 최소 100명 이상

2. 뉴욕한인회의 회비(연 회비의 액수는 추후 정해지겠지만 본인의 소견으로는 연 회비 10달러 정도가 타당할 것으로 사료됨)를 납부한 자: 최소 400명 정도

3. 이 정도는 되어야 50만 뉴욕 동포를 대표하는 기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1차 총회는 총회 개최일자 적어도 2-3개월 전에 공고하여 충분히 정회원 수가 확보될 때 개최토록 하면 된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뉴욕한인회를 다시 만들기 위한 충분한 논의를 해서 이를 바탕으로 모든 절차를 차근차근 진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숱한 우여곡절 끝에 현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4월30일 프라미스 교회에서 치러지려던 뉴욕한인회 총회는 교회측의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취소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동안의 과정으로 보아 정말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짐작하건데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될지도 모를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 조치인 것 같다.

앞으로는 현 찰스 윤 회장의 임기 만료로 역대회장단의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그간 한인회의 정상화를 위해 애쓰신 찰스 윤 회장님의 임기 만료를 기해 명예퇴진을 권유하는 바이다.
뉴욕한인회는 이제 옛 것을 벗고 재탄생돼야 한다. 그래야 한인들의 호응을 받고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해민/한인사회연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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