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대선의 양당 경선은 이제 4강구도로 정리되었다. 4명의 선두주자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든 그는 미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기록하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금년의 유권자인 우리는 새 역사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성취감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키면서 우리의 딸들에게 보다 좋은 세상을 열어줄 수도 있고 최초의 흑인대통령을 맞으며 45년전 마틴 루터 킹목사가 외친 그 유명한 꿈의 실현이 내 눈 앞에서 전개되는 감격을 맛 볼 수도 있다.
‘젊음만이 미덕’인 요즘 세태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노년층에게 세계를 진두지휘할 ‘72세 최고령 대통령’은 얼마나 신명나는 사건일 것이며 몰몬교도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미국의 종교적 자유는 사회적 편견에서도 벗어나 완벽해질 것이다.양당의 표밭은 박빙의 대결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비롯한 22개주의 예선이 실시되는 오늘‘수퍼 화요일’의 투표결과는 금년 선거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접전일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한 표의 힘이다.
신규 유권자 등록에 노력해온 이민 커뮤니티에겐 정치적 도약의 계기도 될 수 있다. 한인사회의 유권자 등록은 예년에 비해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권자 등록이 그대로 투표로 이어져야 한다.나의 한 표가 제몫을 다하기 위해선 각 후보의 상징성 외에도 그들의 성향을 비교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힐러리 클린턴은 ‘부시-클린턴가 대물림 집권’의 폐단을 뛰어 넘는 역량을 가졌는가, 버락 오바마가 강조하는 변화의 새바람은 경기침체와 안보위기를 막을 현실적 대책을 동반하고 있는가, 존 매케인은 이라크전쟁을 빠르게 마무리할 플랜을 갖고 있는가, 1,200만 불법체류자를 모두 되돌려 보내겠다는 미트 롬니의 강경 발언은 어느 정도 진심인가…
투표장에 나가기 전 경제, 외교, 이민, 교육, 헬스케어 등 이들의 공약을 하나씩 짚어본다면 우리의 정치의식을 성숙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선거에서는 본선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번 예선은 과거 어느 예선보다도 중요한 예선이다. 민주당은 여성 후보냐 흑인 후보냐를 결정짓게 되고 공화당은 안보, 이민문제 등에서 판이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러므로 이번 예선에 참여하는 것은 미국 정치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이다. 더우기 예선 참여도는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검증받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늘 수퍼 화요일에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 유권자들은 모두 투표에 참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