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사이드] KISS사의 나눔과 베품

2024-10-02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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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작은 마을에 사는 부유한 상인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자랑스러워했지만 항상 빈자리가 느껴졌다. 그러던 중 그는 마을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재산 일부를 나누어 마을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했다.

마을은 점점 더 활기차고 행복이 넘치는 곳으로 변해갔다. 상인은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게 되었고 나눔의 기쁨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에서도 얼마 전 이런 훈훈한 예가 있었다. 미용재료 전문기업으로 우뚝 선 KISS사(회장 장용진)가 노인 1200명을 초대, 번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며 경로사상을 고취시키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KISS사가 올해 3회째 마련한 행사였다. 덕분에 이날 한인노인들은 한바탕 먹고 마시고 춤추고 하면서 이국땅에서의 시름을 달래고 적적한 마음을 신명나게 풀었다.


푸짐한 만찬과 함께 노래와 춤, 대형선물 제공 등으로 행사는 차고 넘칠 정도로 풍성해 오랜만에 노인들의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피었다. 이 행사에는 뉴욕언론계 대표들까지 총 출동했다. 어려운 경제속에서 커뮤니티에 모처럼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감돌았다. 열심히 번 돈으로 베풀고 나눔으로써 각박해지기 쉬운 한인사회 분위기를 간만에 훈훈하게 만든 감동적인 자리였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행동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도 베품과 나눔의 행위는 가장 빛나는 덕목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번 돈을 환원하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나눔을 넘어 마음의 나눔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사는 사회,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눔은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 보이지 않는 매개체다.
윈스턴 처칠은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는 자기에게도 몇 방울 정도는 묻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셰익스피어는 “자선이라는 덕성은 이중으로 축복받는 것이요, 주는 자와 받는 자를 두루 축복하는 것이니, 미덕중에 최고의 미덕이다.”라고 하였다. 이런 명언들은 나눔의 중요성과 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금전적인 기부뿐만 아니라, 시간과 재능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친절도 얼마든지 큰 나눔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길을 잃은 사람에게 길을 안내해 준다든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거나 도움의 손을 내미는 것, 양로원에 있는 노인들을 찾아가거나 힘든 경제상황에 처한 이들, 혹은 아픈 병중에 있는 분들을 찾아가 위로를 한다든지, 잠시 말벗이 되는 일 등. 이는 모두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에게 크나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모두가 나눔과 베품의 아름다움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세상은 더욱 밝고 따뜻하며 살맛나는 곳이 될 것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나의 따스한 손길과 베품의 행동은 받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줄 것이다.

이번 KISS사의 나눔과 베품의 흔적도 한인노인들은 물론, 한인사회에 감동의 큰 파문을 일으키면서 진정한 베품이 무엇인지, 돈을 벌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한인업계에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나눔과 베품의 손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한인사회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식품점. 그 중에도 H마트 같은 곳에서도 이런 나눔과 베품의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로 23년째 추석맞이 고국방문 프로그램을 개최해오고 있다. 보다 더 활발하게 해주기를 희망하며 다른 업체들도 같이 동참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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