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서칼럼] ‘TV를 꺼라, 읽고 글을 써라’

2024-09-30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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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TV 프로그램을 장시간 시청하면 뇌에서 ‘아드레날린’을 대량 방출한다. 아드레날린은 쾌락, 적대감, 폭력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의 분출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살인, 폭력, 사치, 쾌락을 부추기는 TV 드라마는 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어서 전두엽의 영역을 침범하여 인간다움의 이성과 도덕성을 약화시킨다.

사회지능(social intelligence)를 마비시켜 사회적응능력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 TV다. 어떤 면에서 보면 과다한 TV 노출은 마약보다 더 해롭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분명히 그렇다.” (다니엘 골먼의 ‘Social Intelligence’ 중에서)

인간의 존재감은 공간의 구도(構圖)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공간구도 개념이 흐리멍덩해지면 삶의 중심성과 목표를 잃는다. 표류한다. 집안에 있는 식구가 표류하지 않으려면 집 안의 중앙 공간에서 TV를 걷어내라. 그 자리에 서재를 배치하라.


미국인 중 연 소득이 15만달러 이상인 가정에는 중앙 공간에 서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TV가 있던 자리에 성경과 함께 세계를 움직인 위대한 인물의 자서전 100권정도 꽂아 놓으라. 온 식구가 책을 통하여 위대한 인물을 만나라. 위대한 인물은 위대한 인물을 만날 때 배출된다.

세계적인 소아신경의사인 벤 카슨의 어머니 소냐 카슨은 일찍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자녀를 길렀다. 소냐의 직업은 가정부였다. 소냐는 배움이 없는 무식한 여성이었지만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소냐는 백인 상류층 가정의 가정부로 일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지 세밀하게 관찰했다.

명망 높은 상류층 가정에서 소냐가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거실에 TV가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는 유대인 상류층 가정에는 TV는 절대 금기사항이었다. 대신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가 자녀에게 읽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냐도 주말마다 자녀들을 데리고 동네 도서관에 갔다.

TV 화면을 응시하는 대신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라. 풍부한 지적 통찰력과 상상력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정신 자산이 부요해지고 영적 추상력이 충만할 것이다. 읽기에만 머물지 말라. 쓰기의 단계까지 나가라. 일기 쓰기는 가장 좋은 글쓰기 훈련이다.

읽고 글을 쓰면 창의성, 상상력, 추상력의 본산인 전두엽(frontal lobe)에 새로운 뇌 회로(回路)가 만들어진다. 당신은 리더인가. 순간 접속을 자랑하는 이 시대에 오히려 천천히 고전을 읽으라. 특별히 성경을 읽으라. 양서(良書) 읽기운동에 뛰어든 사람과 접속하라. 김남수 원로목사, 허연행 목사, 빌 황 장로, 김응식 대표, 뉴욕 목사회 Book Club 모임, 이화진 목사, 박명숙 전도사, 김창만 학장이 여러분 곁에 있다.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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