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쇠는 달았을 때 두드려야

2008-02-02 (토)
크게 작게
이창오(우드사이드)

2월 5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소위 말하는 수퍼 화요일이다. 이 날은 미국내 22개 주가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를 동시에 치르는 날이다. 때문에 지금 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와 뉴욕한국일보는 선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참여 2008 대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또 1월 28일에는 뉴욕 뉴저지 일대의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한인사회 포럼도 열렸다.

이 자리에는 뉴욕한인회장을 비롯, 지역한인회 연합회장, 민주평통뉴욕협의회장, 한인 직능단체의장 등이 참석하여 한인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 소장에게 선거에 관한 여러가지를 묻고 듣는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요점과 결론은 투표율을 올리자는데에 있었다. 김 소장은 2월 5일은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한인밀집지역)에서 동시에 선거를 치르는 날이기 때문에 한인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하며 가능한한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잘 알다시피 이번 대통령 본선거는 11월 4일에 실시되며 득표는 각 주별로 산출해 단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주의 방식’이다. 때문에 현재 각 후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소수민족에 대한 프로포즈가 강렬하다 못해 애절하기까지 한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독주하는 후보가 없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기 때문에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는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를 쥐고 있는 소수민족에게 잘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에 뉴욕 뉴저지에서는 한글로 된 유권자등록용지를 사용하게 되어 더 많은 유권자가 등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뉴욕청년학교가 뉴욕선거관리위원회의 명부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02년 1월말 현재 2만5,000여명의 한인유권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이는 예년
에 비해 700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단 한 표가 아쉬운 판에 2만5,000여표면 그게 어딘가! 그러나 100% 투표란 있을 수 없는 법, 이 중 한인 투표율을 50%만 넘겨도 정치세력화 할 수 있단다.

사실 서론과 본론이 지루하게 길었지만 결론은 투표율 재고다. 50%가 아니라 60% 아니 70% 이상까지도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 다같이 노력하자. 사실 요즈음은 선거에 관한 기사가 신문에 넘쳐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이 칼럼을 쓰는 이유는 선거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가능한한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임해줄 것을 부탁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선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것들을 알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말짱 헛일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우리의 정치력을 신장시키려면 무조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리하여 캐스팅보트의 진수를 보여줘야 소수민족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고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보팅파워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다. 쇠는 달았을 때 두드려야 좋은 연장을 만드는 법이다. 미국의 200년 역사상 전무후무(?)할 후보들간의 피말리는 승부가 전개되는 이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하여 우리의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끝없는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

“뉴욕 뉴저지 유권자 여러분, 그리고 멀리 떨어진 캘리포니아 유권자 여러분! 2월 5일 한 사람의 기권자도 없이 전원 투표장으로 갑시다. 그리고 11월 4일, 다시 한번 투표장에서 만날 것을 약속합시다. 우리가 할 일은 다 해놓고 목청을 높힙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