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기회를 잘 활용해야...’

2008-01-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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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취재1부 기자)

레이몬드 켈리 뉴욕시경 국장을 비롯한 시경 책임자들이 오는 3월 말 한인 밀집 지역인 플러싱을 방문해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커뮤니티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한다. 뉴욕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시경 국장은 물론 한인 밀집 지역 관할 경찰서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한인 사회를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인원 동원은 필수다. 뉴욕한인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지역한인회연합회, 직능단체장협의회 등 참석 의사를 밝힌 26개 단체들은 협회 임원들뿐 아니라 일반 회원들에게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전달해, 150명 정도의 참석 예상 인원을 훨씬 뛰어넘는 한인 사회의 열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모두 참석하는 행사에 참석 인원조차 채우지 못한다면 한인사회는 뉴욕시경에 웃음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뉴욕시경이 이번처럼 먼저 한인사회에 손을 내미는 일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 사회의 100년 대계를 위해 한인 사회의 단합과 지지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 사회가 이뤄 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바로 한인 밀집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서에 한인 경찰이 다수 배치돼 한인 사회가 이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한인 밀집 지역에 위치한 플러싱 109 경찰서의 경우 김기수 형사가 개인사정으로 인해 장기 휴가를 내고 한국으로 간 뒤 대민담당 경관이 모두 백인계로 교체된 상태다.현재 2명의 한인 경관이 이들을 대신해 자신들의 업무 외 대민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과중된 업무로 인해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경찰 측은 경찰서 내 한인 경관이 7명 정도 있기 때문에 영어 구사가 힘든 한인들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고 있으나 이들 중 간부가 아닌 일선에 뛰는 경찰은 단 2명뿐으로 3교대로 진행되는 경찰 시스템 상 한인 경관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다.또한 109 경찰서 형사과에 근무하고 있는 유일한 한인 심재일 형사가 내년 은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는 한인 밀집지역에 적어도 1명 이상의 한인 형사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누구나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한인들 누구나 문제가 생겼을 때 부담 없이 방문해 자신들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이번 커뮤니티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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