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경제의 비상을 기대하며

2008-0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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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열(취재2부 차장)

“잇따라 터지는 악재가 장난이 아니네요. 언제나 경기가 회복 될 지 걱정입니다.” “어디에서부터 문제를 풀어가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옛 시절이 그립기만 하네요.”

1월들어 잇달아 열리고 있는 한인 직능단체들의 시무식 또는 신년 하례식을 취재하다보면 각 단체 회원들에게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넋두리들이다. 신년을 맞아 미래를 향한 덕담이나 비전 있는 신년 각오보다는 불안함과 긴장감들을 쏟아내는 그들의 표정에 한인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 만큼 비즈니스 하기가 힘들다는 반증일 것이다. 무자년 새해를 맞이한 지금, 이처럼 한인 경제인들을 짓누르는 우려는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바로 이들의 우려는 올해 한인경제의 미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고유가, 원자재가 급등, 운송비 인상, 소비심리 냉각 등 잇따르고 있는 악재는 분명 한인 비즈니스들을 불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장 큰 적들이다.

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이 외부적인 비즈니스 환경 탓으로만 돌려도 될 까.
한인업계의 불황은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 외에도 그동안 낡은 상술을 고집하며 변화를 두려워했던 한인업계 내부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구태의연한 사업 방법에만 의지한 채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한 노력 부재 등 한인 경제가 떠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이 업계의 뿌리로 옮아 붙으면서 그동안 경쟁력을 약화시켜왔던 게 사실이다. 또한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는 대형 자본과 타민족 상인들의 한인 주력업종 침투도 한인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 같은 어두운 상황을 마냥 지켜만 보며 얼어붙은 경기가 풀리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게 한인 업주들의 현실이다. 더 늦기 전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새해는 한인경제가 안고 있
는 문제를 극복하고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원년으로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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