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볼티모어, 쇼팽 왈츠 선율로 물들다

2026-04-08 (수) 07:58:47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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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조성진, 2시간 독주회로 청중 압도

▶ 바흐·쇤베르크·슈만에 이어 쇼팽 왈츠 14곡 연주

볼티모어, 쇼팽 왈츠 선율로 물들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6일 볼티모어 소재 조셉 메이어호프 심포니홀에서 열린 독주회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황홀한 선율이 볼티모어의 밤을 은은하게 적시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조성진은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 주최로 6일 볼티모어 소재 조셉 메이어호프 심포니홀에서 열린 독주회에서 바흐, 쇤베르크, 슈만에 이어 쇼팽 왈츠 14곡을 연속 연주하며 풍성한 선율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바흐의 ‘파르티타 제1번’을 정교하고 투명한 타건으로 선보이며 포문을 연 조성진은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과 슈만의 ‘빈의 사육제 풍경’을 폭발적인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오가며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 세계를 펼쳐 보였다.

이어진 후반부는 쇼팽의 왈츠 14곡으로 채워졌다. ‘강아지 왈츠’의 경쾌함부터 ‘내림 가장조 왈츠’의 화려함까지, 조성진은 쇼팽 특유의 서정과 우수를 섬세하고 유려한 터치로 풀어내며 객석을 감동의 물결로 가득 채웠다. 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연주에 귀를 기울였고 마지막 곡인 ‘화려한 대왈츠’가 끝나자 기립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조성진은 수차례 커튼콜을 이어갔다.

한편 1994년 서울에서 출생한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후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협연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2024-2025 시즌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예술가(Artist-in-Residence)로 활동했으며 2025-2026 시즌에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아티스트 포트레이트’로 선정되어 유럽투어와 세계 초연 무대를 소화하고 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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