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이란 2주 휴전] 첫날부터 불안불안…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뇌관

2026-04-08 (수) 1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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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매체 “헤즈볼라 공격은 휴전 위반…휴전 철회할 수도”

▶ “호르무즈 통항 다시 중단”…걸프·이란 섬 공격도 계속

[미·이란 2주 휴전] 첫날부터 불안불안…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뇌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8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휴전을 시작했지만 첫날부터 철회 경고가 나오면서 그렇지 않아도 아슬아슬한 '임시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이 깨질 수 있는 최대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휴전 합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이날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을 명분으로 레바논에 최대 규모의 맹공을 퍼부었다. 휴전 중재국 파키스탄은 레바논도 휴전 대상이라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은 중단한다면서도 헤즈볼라 공격은 강행했다.


이란은 '저항의 축' 동맹인 헤즈볼라가 공격받자 즉시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휴전 합의를 끌어낸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최고사령관과 이날 전화 통화해 레바논 전선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연쇄적인 휴전 위반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를 상세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해 휴전 합의를 위반한다면 이란은 이 합의를 철회하겠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날 "레바논을 포함,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중단한다는 조건을 미국이 받아들여 2주간의 휴전이 성사됐는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오늘 아침부터 레바논을 무도하게 공격해 휴전 합의를 명확히 어겼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의 아비하이 아드라이 아랍어 대변인은 엑스에 "레바논에서 전투는 계속된다. 휴전엔 레바논이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레바논 남부 자흐라니강 이남의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도 삐걱거렸다.

이날 오전 상선 2척이 휴전 발효 후 해협을 지났지만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 탓에 유조선 통항이 다시 중단됐다고 이란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해운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 해군이 이란 당국의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으며 해협 통항이 여전히 차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 해역으로 진입하려는 모든 선박은 표적이 돼 격침될 것"이라고 전했다.

휴전 후에도 이란의 걸프 지역 공격, 에너지 시설이 있는 이란 섬에 대한 공습이 이어졌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날 오전 방공망을 가동해 이란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다수의 드론을 격추했다. 이 중 일부는 남부의 석유 시설과 발전소, 담수화 시설 등을 겨냥했으며 기반 시설에 중대한 손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도 이날 오전 "방공망이 현재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UAE 곳곳에서 들리는 폭발음은 격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국방부 역시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1시께엔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항구로 원유를 수송해 수출하는 동서 횡단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걸프해역(페르시아만)의 이란 섬에서도 이날 석유 시설이 공격받아 연쇄 폭발이 있었다고 이란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란 석유부가 운영하는 샤나통신은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를 인용, 이란 남부 연안 라반섬에 있는 정유시설이 이날 오전 10시께 '적의 공격'으로 불이 나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흐르 통신은 라반섬의 남동쪽에 있는 시리섬에서도 추가적인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들 섬엔 하르그섬 다음으로 이란에 중요한 원유·가스 정제 시설과 석유 수출터미널이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미국 헤르메스-900 드론을 라르주와 파르스주에서 격추했다면서 미국·이스라엘 비행체가 공습하지 않아도 이란 영공을 침범하면 휴전 합의 위반으로 간주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휴전 합의의 주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휴전이 첫날부터 살얼음판처럼 불안해지자 "휴전 위반 사례가 몇 건 보고됐다"며 "평화 절차의 정신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국에 자제와 휴전 합의 존중을 간절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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