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취임 이후 줄곧 50%대를 유지하던 웨스 모어 메릴랜드 주지사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추락했다.
메릴랜드대 볼티모어 카운티 캠퍼스(UMBC) 정치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물가와 세금인상 등 경제 불안과 비관적 전망이 확산됨에 따라 모어 주지사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48%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52%, 2024년 10월 54%에서 꾸준히 하락한 수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까지 치솟았고 ‘모름’은 9%였다.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에서 모어 주지사 지지율 하락의 주원인은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과 무소속 민심의 반전이다. 민주당 지지자 중 모어 주지사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 10월 78%에서 69%로 9%포인트 떨어졌다. 무소속 유권자의 경우 지지(39%)보다 반대(50%)가 앞서며 민심이 뒤집혔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무소속 지지율은 42%였다.
지지 하락의 이유로는 ‘세금·수수료 인상’이 27%로 가장 많았고 ‘불성실한 리더십’(24%), ‘예산 낭비·재정 적자’(14%), ‘물가·공과금 상승’(12%) 순이었다. 반면 지지 이유로는 ‘경제·일자리·민생 위기 대응’(20%), ‘리더십·성품’(18%), ‘주민을 위한 노력’(17%), ‘트럼프 대통령에 맞섬’(16%) 등이 꼽혔다.
주 경제 등 전반에 대한 비관론도 커졌다. 응답자의 59%가 ‘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 10월(48%)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40%에서 30%로 줄었다. 경제 인식도 악화돼 무려 76%가 주 경제 상황을 ‘나쁨’ 또는 ‘보통’으로 평가했다. ‘좋음’ 또는 ‘매우 좋음’이라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밀리아 크로머 UMBC 정치연구소장은 “주의 방향성과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며 “경제적 불안감이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신뢰도 조사에서 이웃 주민에 대한 신뢰가 53%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30%), 지방정부(29%), 주 정부(27%), 공화당(20%), 연방정부(15%) 순으로 나타나 정치권을 향한 유권자들의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오는 6월 23일 예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무당층과 중도층의 민심 회복이 모어 주지사의 재선 가도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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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