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잘 나가는 베네수엘라 원유… “3월 수출량 2019년 이후 최대”

2026-04-02 (목) 11:15:27
크게 작게

▶ 1월보다 2배 넘게 증가…美 승인으로 희석제 사용 증가가 원인

▶ 호르무즈 막혀 전전긍긍 인도에 주로 공급…중동 대안으로 부상하나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후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 해운 정보업체 케플러의 시계열 자료 등을 종합하면 3월 한 달간 베네수엘라의 일별 원유 수출량은 89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2월 일평균 수출량인 78만8천 배럴보다 12.9%, 1월 일평균 수출량(38만3천 배럴)보다는 132.4% 증가한 수치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압송됐던 1월 3일 시점에 견줘서 원유 수출량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3월 수출량은 90만 배럴 수준이었던 2019년 12월에 근접한,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타르처럼 끈적한 중질유를 파이프라인으로 흘려보낼 수 있게 묽게 해주는 필수 첨가제인 희석제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원유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했지만, 무거운 중질유가 대부분이어서 희석제 사용이 필수다. 매장량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질유가 대부분이어서 희석제가 필요 없다. 원유의 양은 베네수엘라가 많지만 '질'은 사우디가 압도하는 셈이다.

마두로 축출 후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비톨, 트라피구라, 셰브런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런 희석제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원유 수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3월 희석제 수입량은 유조선 9척 분량(9카르고)으로 2월(7카르고)보다 늘었다.

늘어난 원유 수출량의 상당 부분은 인도로 향하고 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힌두스탄 석유, 인도 석유공사 등 인도의 정유사들은 3월에만 34만 3천배럴의 베네수엘라 원유를 구입했다. 한 달 새 4배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인도는 중국과 미국을 제치고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국 1위에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원유 수입에 애를 먹고 있는 인도에서 베네수엘라 원유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인도 정유사들은 중동 갈등으로 촉발된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지속해서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