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명 이전 수준으로 파괴’ 의미… “2~3주간 극도로 타격” 강도 주목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을 향한 막판 대공세를 예고하면서 '석기시대'(Stone Age)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문답 도중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들(이란)이 장기간 석기시대로 접어들고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인 지난 1일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때까지(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우리는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라며 "말하자면 그들은 석기시대로 되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날 대국민연설에서 또 다시 이란을 겨냥해 "우리는 그들을 그들에게 마땅한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직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석기시대로"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달아 사용한 '석기시대'라는 표현은 인류가 문명화하기 이전 시기의 수준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석기시대' 위협은 미국이 과거 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이면서도 썼던 표현이다. 가깝게는 걸프전, 멀게는 베트남전 때 등장했다.
1991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당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미국이 전개한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제임스 베이커 당시 미 국무장관이 이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베이커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타리크 아지즈 당시 이라크 외무장관과 만나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미국이 이라크를 폭격해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에 보도됐다.
1965년 베트남전 때 커티스 르메이 당시 미 공군 참모총장은 공산화된 북(北)베트남을 폭격해 '석기시대'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 공습과 히로시마 원폭을 주도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에서 같은 표현을 쓰면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미군이 '석기시대' 위협 이후 전개했던 군사작전과 마찬가지로, 정권 수뇌부와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수준을 넘어 민간 인프라 등에 대한 '융단 폭격'이나 지상군 투입을 시사한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일을 이란과의 합의 시한으로 제시하면서, 합의 불발 시 "그들(이란)의 모든 발전소, 유정, 그리고 하르그 섬(아마도 모든 담수화 시설까지)을 폭파하고 완전히 초토화"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번 '장대한 분노' 작전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는 개전 이후 지난 1일까지 이란 내 1만2천30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이란의 군용기 1만3천대와 함정 15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2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작전 5주차에 접어들며 우리는 뚜렷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된다"며 이란의 해군, 공군, 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대부분 파괴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