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간의 그물망

2025-07-08 (화) 07:52:45 한다니엘/시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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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산책로에
두 발은 시계추가 되고
사막의 피부는
투명한 세월의 퇴적암이다
말없는 대화속에
원시적 침묵으로
한알의 역사가
발가락 틈새로 흐르고

불꽃 태양과
밤새 별들의 발자국이
지문처럼 박힌
모래 알갱이의 이슬꽃은
사막의 생명력이 되며
엷어지는 사진첩의 숨결은
박제가 되어
그림자 처럼
추억이 될 것이다

<한다니엘/시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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