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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탈북 자녀들의 놀라운 변화

2023-08-25 (금) 김영란/두리하나USA뉴욕대표·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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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 3박4일동안 캘리포니아 산호세 소재 연합장로교회에서 두리하나USA 선교단체(이사장 조영진 목사)수양회 겸 기도회를 열었다. 각 주에 사는 탈북자들과 이사들 100여명이 비행기로, 자동차로, 기차로 모여들었다. 이 연합장로교회는 교회를 제공해 주고 3박 4일 음식 제공으로 사랑의 손길을 펴주었다.

20여년간 매년 하는 이 기도 모임 수양회는 하나님의 크신 도움이 아니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큰 기적이다. 이렇게 영성훈련이 열릴 때마다 사용되는 비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금액이다.

각 주의 이사들 나이가 거의 7,80대인 것뿐만 아니라 10년, 20년 전에 열심히 하던 사업들을 이젠 거의 다 접었는데도 어디서 어떻게 마련하여 매달 적지 않은 회비를, 또 기도회 모임 수양회 행사에도 늘 차고 넘치게 주심은 놀라움과 함께 우리 주님께 감사 찬송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이사장인 조영진 목사, 어려운 살림을 맡아서 시작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두리하나USA 살림을 꾸려나가는 이용식 장로, 유희경 장로 부부의 기도와 수고가 이 모든 것의 버팀목이 되심을 무한히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두리하나USA 선교단체가 각 주로 순회하면서 탈북 자녀들을 사랑으로 품어 준다는 소식이 몇 년 사이에 퍼져서 각 주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탈북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보내주는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기에 지금까지 모자람 없이 영성훈련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결혼한 가정들은 아이들도 데리고 오고 독신 남녀들은 한결같이 기쁨이 넘쳐 고향의 부모, 형제자매 만나러 온 밝은 표정으로 서로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예배가 시작되면 하늘을 찌를 듯이 소리쳐 울면서 기도하고 찬양한다.

해마다 이 영성훈련이 탈북자들에게 큰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 기도 모임 이틀째 신앙고백 간증으로 알 수 있었다. 거의가 다 술, 담배를 끊었다고 했고 주일이면 자기들이 출석하는 교회에 나가서 예배 준비도 하고 교회 집사로, 찬양팀으로, 중고등부 교사로, 더러는 주말에 교회나 시티에서 홈레스들에게 나눔봉사 하고 있다.

어떤 자녀들은 자나깨나 손에서 놓지 않았던 소셜 미디어와 컴퓨터 게임을 내려놓은 지가 한참 되었다고 한다. 또 한가지 놀라운 소식은 리치몬드에 자리잡고 있는 데보라 자매가 그동안 열심히 사업하여 리치몬드에 사는 어려운 탈북자들을 조용히 구제의 손길을 편 것을 우리 이사회에서 알게 되었다. 이번 8월 수양회에서 이사장 및 전국 이사들이 투표하여 데보라가 리치몬드 대표 이사로 추천되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감사합니다. 머지않아 남북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달려가 죽어가는 사람들을 일으키는 주님의 사역자들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주님 앞에 형제자매 한자리에 크신 은혜 생각하여 즐거운 찬송 부르네/ 내 주 예수 본을 받아 모든 사람 내 몸같이 환난 근심 위로하고 진심으로 사랑하세”(찬송 278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

<김영란/두리하나USA뉴욕대표·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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