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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 사탄아 물러가라

2023-08-01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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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이란 말은 이스라엘 말로 악마라는 뜻이다. 예수는 복음을 전하기 전에 산에 들어가 준비 기도를 드렸는데 그 때 악마가 예수에게까지도 접근하여 선교의 사명에서 떠나가게 하려고 유혹하였다는 이야기가 성경에 나온다. 돌로 떡을 만들어 보이고, 높은 데서 떨어져 몸에 상처가 나지 않는 것을 보이면 사람들의 인기가 너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유혹이었다. 그러나 예수는 단호히 “사탄아, 물러가라”고 모든 시험을 물리쳤다는 것이다.

요즘 Addiction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중독이란 뜻이다. 담배 중독, 술 중독, 마약 중독, 심지어는 이성을 좋아하는 성(?) 중독까지 중독성이 있는 것은 많다. 중독이란 거기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것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침략 방법으로 아편을 사용하여 아편 전쟁까지 일어난 일이 있었다.

중독의 과정은 모든 중독이 비슷하다. 처음 단계는 밀월시대(Honeymoon)라고 불린다. 중독성 물질을 사용하여 즐겁고 기분 좋은 시기이다. 술 약물 도박 음식 중독성 물질 사용은 처음에는 재미 있고 기분만 좋아 어떤 이는 천당에 올라간 기분이라고 표현한다.


중독 과정의 특징은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이다. 술 동무와 함께 어울리면 즐겁기만 하고 약물을 쓰기 시작하면 걱정이 사라진다. 이성과의 섹스(성)도 습관성이 되어 도덕성을 뛰어 넘어 이 사람 저 사람과 성 순례를 하게 된다.

유럽에 이런 옛 민담(백성 사회에 돌아가는 이야기)이 있다. 악마들이 모여 사람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한 현상모집을 하였는데 1등 당선이 “처음 한 번만 이 일을 해라. 그러면 나는 물러가겠다”는 식의 유혹 방법이었다고 한다. 첫 고리만 풀면 누구나 넘어 간다는 방법이다.

이탈리아 전설에 이런 어리석은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한 청년이 여행 중 어느 옛 부자의 집에서 초상화를 보고 거기에 그려진 여인의 얼굴에 반한다. 너무나 아름다워 그 집을 떠나지 못하고 사흘을 감상하였다.

그러자 그 주인의 딸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그 아가씨가 너무나 예뻐 반해 버린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린다.” 초상화의 여인은 아무 것도 아니다. 이 집 주인의 딸이 백배는 더 예쁘군. ”누구의 생각도 완전치 않다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이다.

의지나 교양을 말하지만 별것 아니다. 흔히 유혹이 나의 능력을 뛰어넘을 때가 많다. 그러기에 초능력인 하나님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큰 유혹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사탄은 유혹의 방법을 다양하게 바꾼다. 청년을 유혹할 때는 미남미녀를 무기로 쓰고, 중년을 유혹할 때는 재물을 무기로 사용하며, 고집스러운 종교인을 유혹할 때는 교리라는 것을 무기로 쓰고 지식인에게는 교만을 무기로 유혹한다.
내가 약간의 수양을 쌓는다고 해서 유혹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밀려오는 물욕 권력욕 성욕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 큰 신의 힘이 필요하다. 사탄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예수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가르쳤다. 이것은 약간의 해석이 필요하다. 옛날 예루살렘 성에는 큰 문과 작은 문이 있었다. 평소에는 큰 문은 잠가두고 작은 문을 사용하였다. 사람들이 낙타에 물건을 싣고 다녔는데 물건을 실은 채로는 작은 문을 통과할 수 없다. 물건을 다 내려놓고 낙타 따로 물건 따로 들어가야 한다. 천국에도 들어가려면 가진 것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6.25사변 때 국군이 서울을 회복하고 서울에 살던 공산주의자들이 북으로 도망가자 그들의 집이 비어 보건사회부는 계엄사령부의 협력을 얻어 역산(逆産)기옥 조사관을 임명하였다. 나도 조사관에 임명되어 집 한 채 가로챌 수가 있었으나 나는 모든 집을 국가 재산으로 넣는데 협력하였다. 친구들은 어리석다고 말했으나 지금도 나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 양심과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 것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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