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 5월 산벚꽃나무의 고백
2023-05-15 (월)
곽상희/ 올림포에트리시인, 스페인에서
늦봄이 오자
가만히 있을 수 없더라
겨울 찬바람에 뺨 맞으며
급히 키운 거친 껍질에 잦아든
겨울 품은 채 가만있을 수 없더라
때로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가 답이라
고요한 웃음,
또는 비틀거림도 잠시 뒤물리고
명주실 뜨개를 하더라
5월 늦어 봄이 오자
여기저기 움트는 뻐꾸기 울음소리는
먼데 물소리를 내는 듯,
부끄러운지 물소리는 보이지 않고
그냥 그냥 그대로 꽃을 피우더라
<곽상희/ 올림포에트리시인, 스페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