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한인사회와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2023-04-21 (금) 테렌스 박/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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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대통령이 1956년에 쓴 “용기장전-勇氣章典” (Profiles in Courage) 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악조건 가운데 대의를 위해 용기를 내어 자신을 버리고 일어선 영웅들의 이야기다.

우리 모두 용기를 내어 동포의 뜻을 받들기 위해선, 첫째, 3월 1일 한인사회와 맺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 협약 (協約)은 “이제까지 있었던 일은 없었던 걸로 하고, 판을 새로 짜서 선거를 하자” - 회칙을 전면 개정하여 선거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둘째, 회칙개정은 회칙위원회의 심의 후, 이사회의 인준을 거쳐 총회에 상정되어야 원칙인데, 회칙 규정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안건은 총회의 안건으로 채택될 수 없다. 더욱 큰 이유는, 모종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각자 지지세력을 동원하여 동포와의 약속을 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셋째, 회칙에 의하면 회칙위원회와 일부 이사를 제외한 한인회의 모든 기구는 4월 30일 부로 만기된다. 이에, 3월7일, 역대회장단협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발족된 정상위원회는 조속한 시일내에 회칙개정위원회를 발족하여 한인회 운영과 선거 일정을 잡아야 한다. 또한, 회칙에 의해 역대회장단협의회는 선거 과정만 5월 1일부터 관장한다.

넷째, 회칙이 새 회장이 당선된 후에 개정되면 회장 위주로 회칙이 개정될 가능성이 높아 공정성을 잃기 때문에 선거 전에 기본적인 중요한 부분은 완성되어야 한다. 다섯째, 한인회의 업무가 지속되기 위해선 정상위원회의 위원장이 새회장이 당선될 때까지 한인회의 모든 업무를 수행하여야 된다.

필자가 공부하는 하버드 케네디 스쿨 (HARVARD KENNEDY SCHOOL)에서, “지도력과 윤리” (LEADERSHIP AND ETHICS)이란 과목이 있다. 이 과목의 핵심은, “양심에 입각한 공정한 마음과, 창의적이고 용기있는 지도력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최고의 자질이며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페루의 높은 안데스 산맥을 끼고 도는 한 작은 마을에, 돌산을 깍아 올라가는 칠백개의 돌계단이 있다. 이 돌계단 정상에 올라가면 안데스 산맥 아래에 작은 마을이 구름과 어울려 아주 아름답게 펼쳐져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런데, 돌계단마다 석공들은 이와 같은 글을 새겨 놓으며 다음 석공에게 연장을 물려주었다.

“Don't Stop! Keep Going!”
우리도 멈추지 않고 양심의 소리에 겸손히 귀 기울이며, 공정한 마음으로 용기를 가지고 대의를 위해 나아가면 아름다운 회칙 가운데 존경받는 한인회장과 한인회가 만들어 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테렌스 박/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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