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뉴욕한인회장 출마자격 제한하는 회칙은 악법이다

2023-04-20 (목) 조성내/전 한인회 사무총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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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한두 명의 국회의원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때 돈 봉투’로 송00씨가 대표로 뽑혔었다는 의혹으로 한참 떠들썩하다. ‘돈 봉투’를 전해주었다는 사람들, 돈 봉투를 받았다고 의심받는 사람들은 조사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출마자는 당대표로부터 공천받기 위해 많은 돈을 써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당선된 후에는, 선거 때 썼던 그 돈을 보충하기 위해서, 또한 많은 뇌물을 받아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선된 후에는 다음번에도 또 공천을 무난하게 받기 위해서는 당(대표)이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 만약 당(대표)의 말에 복종하지 않는 경우에는 당연히, 다음 선거 때 공천을 받지 못한다. 한국은 엄밀한 의미에서,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는 아니다.


소수의 각 당 대표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과두정치(oligarchy)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매 5년마다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선출된다. 엄청나게 좋은 제도이다. 현 정부에서, 과거 정부 고위층 비리를 캐내어 처벌한다.

자, 그렇다면, 서울 정치에 비해, 뉴욕의 한인사회는 어떤가? 뉴욕도 매 2년이면 한인회장 선거가 있다. 새로 뽑힌 한인회장은, 전직회장의 비리를 파헤친다. 그래서 뉴욕한인회는 점점 깨끗해져 가고 있다.

뉴욕의 한인회장이나 이사들은 어떤 권력도 갖고 있지 않다. 봉급도 받지 않는다. 다들 봉사자들이다. 이처럼 뉴욕한인회에 봉사를 하고 있는 회장이나 이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지금 현 회장인 찰스 윤은 모든 한인들로부터 ‘일을 잘 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분이다. 뉴욕한인회도 몇 년 전에는 깨끗치 못했지만 지금은 서울 정치에 비해 많이 깨끗해졌다.

현행 뉴욕한인회 회칙 중에서, “뉴욕한인회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에 한해서만” 회장 출마를 할 수 있는 나쁜 조항이 있다. 이 회칙은 공산국가나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수 있는 악법(惡法)이다.

이 악법 때문에, 한인회장이 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회장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돈 봉투’를 뿌릴 위험이 있다. 이 악법(惡法)은 아마 8~10년 전, 전직 어느 회장 때에 만들어졌다. 찰스 윤 회장이 만든 회칙은 아니었다.

뉴욕한인사회는 민주주의 사회이다. 뉴욕 한인은 누구든지 회장에 출마할 수 있어야 한다. 찰스 윤은, 이사회를 개최해서, 다음 회장 선거가 있기 전에, ‘그 나쁜 회칙’을 빨리 없애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전직회장단의 의무는, 현 회장단이 부정부패를 저지를 경우에는 당연히 앞장서서 현 회장단의 불법적인 일을 저지해야한다. 하지만 현 회장단이 잘 하고 있으면, 현 회장단으로 하여금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현 회장은 4월30일로 마감된다. 전직회장단은, 다음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찰스 윤이 회장 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그리고 다음 회장 선거를 잘 치룰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성내/전 한인회 사무총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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