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찰스 윤 회장도 곧 역대회장단이 될 텐데…

2023-04-19 (수) 노재화/전 성결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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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가 30일 정기총회라는 명목으로 제38대 뉴욕한인회장의 선출방법을 결정하겠다는 총회를 15일 공고하였다. 총회 안건으로는 회장자격을 규정한 회칙 52조 6항을 삭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회칙개정에 대한 찬반 투표와 뉴욕한인회 활동, 회관 및 재정보고라는 것이다. 주요안건은 회칙개정에 찬반 투표이며 활동, 회관이나 재정보고는 곁다리이다.

만일 회칙 개정에서 찬성으로 통과 되면 개정 후에 6월말까지 선거를 통해서 새 회장을 보게 되는데, 부결되면 선관위의 기존 방법대로 단독후보라고 내세웠던 진강 후보를 찬반 인준투표로 선출하겠다는 의도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기만에 역대 회장단과 김광석 후보측은 당연히 반발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한인회가 민주주의 본산인 미국 땅에서 민주주의 원칙인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게’를 고수하며, 양 후보측이 원만하게 해결해 가는 듯 보였으나 날이 갈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는 꼼수정치와 추태가 보여서 대단히 유감이다.


역대 회장들은 윤회장의 임기를 기존 4월말로 하고, 5월부터는 역대 회장단이 비대위를 설치하여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비대위가 새로운 38대 회장을 선출하고 8월부터는 새 회장과 임원진을 출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윤회장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나에게 회장대행(임시회장)을 맡기기로 한 만큼 이사회 결정사항을 따르게 될 것”이라며, “이번 총회 개최 건에 대해서도 ‘이번 총회는 정상위 구성을 통해 이행하기로 했던 방안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김광석 후보 선대위 측도 15일 긴급 모임을 갖고 ‘(이번 일은) 일방적인 합의 파기행위’라며 윤회장측에 합의 내용 이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총회 개최를 원천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합의 내용과 다른 안건, 즉 회칙개정에 대한 찬반 투표를 부쳐 부결될 경우 진강 후보를 차기회장 인준 투표엔 부치는 만큼 즉각적인 안건 수정이 필요하다”며, “뉴욕한인회 회칙개정은 합의사항에 따라 회칙개정위원회를 통하여 수정한 후에 총회에 부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회장단이나 김 후보측은 어느 한 개인을 뽑고 안 뽑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회칙을 순리대로 고치고 수정하여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나가자는 것이다. 윤회장도 임기가 끝나면 일개 역대 회장단에 속하여 나름의 역할도 수행할 수가 있을 텐데, 유독 한 후보 당선을 위하여 무리수를 두고 있지 않나 해서 안타깝다.

정치는 타협과 양보이며 누가 보아도 가장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수행되어야 하며, 민주주의가 꽃을 피웠을 때에 집단지성으로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관계자들은 자중하고 민주주의 방법으로 38대 뉴욕한인회장을 뽑아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노재화/전 성결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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