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특정인물을 한인회장으로 옹립하려는 권모술수 아닌가

2023-04-19 (수) 김선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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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일언은 중천금’이라 하였는데 남아이면서 또한 공인인 현 한인회장 찰스 윤은 뉴욕한인들에게 공표한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이 내팽개치고 진강 후보가 당선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한 것처럼 보여서 몹시 서운함을 금할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찰스 윤이 같은 법조인으로서 진강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인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공적인 작업이므로 사심이 내재되어서는 안된다.

첫째, “하루라도 빨리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하였는데 무엇이 그리 급하여 서둘러 가며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가? 그 저의(底意)는 한인회장 후보자격에 관한 부적절한 조항의 수정 없이 자신의 임기가 종료되는 4월말 이전에 단일후보인 진강 후보를 무투표 당선시키려고 하는 것 아닌가?


둘째, 3월 이사회에서 차기회장 선출 때까지 본인에게 회장대행을 맡기기로 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슨 허황된 망발인가? 회장의 임기가 끝나면 자동으로 이사회의 임기도 종료되는데 현 이사회가 무슨 권한으로 차기회장 운운하는가?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란 값진 구호는 있지만 “한 번 이사면 영원한 이사” 란 말은 들어 본적이 없다. 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법조인들이 왜들 이러시는가? 현 한인회장은 뉴욕한인사회의 분위기를 올바르게 판단한다면 차기회장 선출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여서는 아니 된다.

현 회장으로서 며칠밖에 남지않은 임기 중에 마지막으로 해야될 일은 시급히 서둘러서 당장 한인회장 후보자격에 대한 조항을 개정하고 4월말에 깨끗하게 임기를 마쳐 줌으로써 한인들의 찬사(讚辭)를 받기를 기대하여 본다.

<김선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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