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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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까지 폐쇄…한인 학생·부모‘멘붕’

2020-03-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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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퇴거 통보’…거취 결정못해 발동동

▶ 타주있는 자녀들 직접 데려오기도

미 전국의 주요 대학들이 임시 휴교에 들어간 가운데 기숙사까지 폐쇄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어 타주에서 수학 중이던 많은 한인 대학생들도 속속 집으로 돌아오거나 기숙사를 떠나야 할 형편이어서 한인 학부모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하버드·프린스턴·스탠퍼드·예일 등 사립대학들은 물론 미 서부지역의 대부분 대학들이 봄 방학이 끝난 후에도 남은 학기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기숙사 퇴거를 통보하거나 대학이 위치한 도시들이 사실상의 락다운 조치를 취하고 있어 해당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오거나 기숙사를 떠나 다른 주거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시카고 등 서부나 중부 등 원거리 지역 대학에 자녀를 보낸 한인 학부모들도 지난 주말 자녀를 데려오기 위한 급박한 시간을 보냈다.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딸을 직접 데려온 한인 김준하씨는 “급하게 비행기 티켓을 사서 갔더니 학교 캠퍼스는 텅 비어있고 딸이 기숙사방에 혼자 남아있었다”며 “나머지 학기동안 온라인 수업을 대비해 급하게 짐 정리를 해 딸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떠난 기숙사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있어 바로 기숙사를 나오지 못하고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자녀를 둔 한인 이소연씨는 “학기말 시험을 포기하고 바로 기숙사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라고 해야할 지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노스 웨스턴대에 재학 중인 딸이 학기말 시험을 마치고 오겠다며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불안해했다.

많은 대학들이 캠퍼스를 폐쇄했고, 대부분의 대학 도시들이 식당 운영 중단 조치를 내려 캠퍼스 밖 아파트에 사는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도 남아 있는 자녀들이 자칫 고립될 수 있다는 걱정에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자녀가 집으로 돌아온 한인 박모씨는 “아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다행이지만 기숙사 폐쇄가 얼마나 지속될지 몰라 아들과 가족들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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