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전국 학생성적 분석
▶ 저소득층 일수록 더 큰 피해
“원격수업, 학업에 도움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됐지만 특히 원격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하버드대 교육정책연구센터가 매년 미 전국 초중고생 수백만 명이 응시하는 학업성취도 평가(MAP Test)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가을에 시행한 시험 성적과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1년 가을 성적을 비교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생들의 성적은 2년에 비해 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중남부와 일부 북동부 지역 등 원격 수업이 실시되지 않은 지역 학생들의 성적이었다.
코로나19 발생 후 원격수업이 60% 이상 실시된 지역 학생들의 성적은 이전의 50%로 반토막이 났다.
또한 하버드대 연구 결과, 학부모의 경제력과 코로나19로 인한 학업 저하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흑인과 라티노 등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백인과 아시아계, 고소득층 가정 자녀보다 학력 저하의 폭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원격수업을 하더라도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 인터넷 접속과 학습공간 등 여건이 고소득층에 비해 불리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또한 저소득층이 사는 지역일수록 학업에 효율적이지 않은 원격수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1학년의 경우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평균 원격수업 기간은 13.5주였다. 반면 저소득층이 적은 지역의 평균 원격수업 기간은 8주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대의 토머스 케인은 "수십 년 이래 교육의 불평등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