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4년제대학 등록생 전년보다 4.7% ↓…1970년이후 최대폭
▶ 고임금 일자리 찾기 쉽고 인플레로 생계비 부담 증가 탓
미국에서 공부를 미루고 일자리를 찾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전미국립학생정보센터(NSCRC)의 최근 자료를 인용, 미국 대학 등록 인원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봄 학기 현재 4년제 대학의 경우 등록생이 전년 대비 4.7%(약 66만명) 감소한 1,40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년 및 3년제 단과대(칼리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약 35만명) 줄었다.
등록자 수를 2019년과 비교하면 4년제 대학 등록자는 6.6% 감소한 1,444만명, 2~3년제는 82만명(약 24%)이 줄어 지난 1970년 오일 쇼크 이후(감소폭 기준) 최대치를 나타냈다.
교육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대학 등록자 수가 꾸준히 감소했지만 올해의 경우 그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확산기에 등록생이 줄어든 것은 감염에 대한 우려 및 수입 감소가 주 원인이라면 올해의 경우 고임금의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과 급속한 물가 상승에 따라 늘어난 생계비 부담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고용 상황을 보면 대학생들의 선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올해 미국의 구인 현황에 따르면 노동자 한 명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2개나 된다. 즉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취업이 된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마다 최저 임금을 빠르게 올리고 있고 여기에 임금 상승폭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최저치다. 취업에 큰 경험이 필요 없는 레저와 서비스 분야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낮췄다는 분석이다.
물가 인상을 학업 중단의 이유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생계 유지에 필수적인 렌트비, 식료품 비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래를 위한 교육보다는 취업의 중요성이 커졌고 취업 연령도 함께 낮아졌다.
코로나19확산 이후 대학 교육의 가치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것도 교육 중단의 원인 중 하나다.
코로나 19 이후 온라인 수업이 대세가 되면서 교육에 대한 기치가 감소했고 이에 더해 베이비부머 세대 등이 은퇴로 대학 졸업장 등이 없어도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
취업을 우선하고 교육을 미루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지금은 고졸자들의 취업 여건이 좋지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이들이 가장 먼저 직장을 잃을 수 있고 미래에 승진과 함께 소득이 늘어날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