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식수 오염 방지 대책 세워라

2008-03-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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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및 뉴저지 일대를 포함 미 대도시에 공급되는 식수원에서 약물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전국 28개 도시에서 4100만 명의 시민들이 마시는 물에서 호르몬제등 수십 가지의 약물성분이 나왔다니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당국에서 어떻게 식수원을 관리했길 래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그저 놀랍고 아연할 뿐이다. 뉴욕시민들은 그래도 지금까지 뉴욕 물만은 안심하고 그냥 마셔도 좋다는 말을 믿고 아무런 의심 없이 물을 마시고 사용하여 왔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다. AP통신이 최근 발표한 전국 식수원의 약물성분 검사 보고서 분석결과에 따르면 뉴욕시는 급수탱크와 상수도관 등에서 살균제, 진정제, 항염증제, 여성호르몬, 해열, 진통제 등 16종 이상의 약물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또 북부 뉴저지 식수원도 이와 비슷한 13종의 다른 약물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경구 페니실린, 항생제 등을 포함한 63종의 약물성분이 검출될 정도로 식수원의 약물오염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의 상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도대체 당국은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인가. 지질조사 기관과 뉴욕 주 보건국의 조사결과 검출된 약물성분은 다행히 인체에는 심한 해를 가할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이런 결과를 믿을 수가 없다. 물에서 약물이 검출됐는데 어떻게 우리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단 말인가.


한때 병원이나 제약회사에서 흘러나온 폐수가 인근지역의 어류나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다. 물론 어류와 인간이 동일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연관관계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물은 우리 건강과 생활의 무엇보다 중요한 근간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음식과 음료수가 다 물로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국은 이 식수원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한다.

식수가 제대로 정제되지 않아 약물에 오염이 되어 있는데도 아직까지 당국이 식수원에 약물성분이 들어있는지 조차 조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또 모든 규정을 준수하며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말만 늘어놓고 있는 것은 일종의 변명이요, 직무태만이라고 할 수있다.

이번 식수원의 약물성분 검출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당국은 책임을 지고 이 문제를 속히 해결해 모든 시민들이 안심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만반의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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