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불경기 불황증후군 경계하자

2008-03-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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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한인사회에 경제사정 악화로 인한 사회문제가 점차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한인 간에 부도수표 남발로 인한 불신사태, 강도나 절도 등 범죄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가정에서는 부부싸움이나 배우자폭행, 가정파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제에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니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고 스트레스나 불안감으로 인해 정신적인 질환으로 고생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인사회에 나도는 부도수표의 경우, 심지어는 곗돈까지 고의적으로 부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강도사건도 잦아 피해가 많다. 최근 퀸즈 플러싱에서는 길을 가던 한인남성이 금품을 노린 히스패닉 계 강도들에 의해 복부를 수차 찔린 사건이 발생했고 플러싱, 베이사이드 일대에서는 한인청소년들이 흑인 학생들로부터 고가의 핸드폰을 빼앗기는 과정에서 심한 폭행을 당한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의료계에 따르면 경제난으로 인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으며 학생들이 휴학을 하는 사태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 지속적인 불경기로 인한 불안증후군이 한인사회 전반에 확산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사건이나 사고는 얼마든지 자기 자신이 평소 생활을 잘 관리하거나 대인관계를 잘 해나갈 경우 막을 수 있다. 이번 강도사건도 새벽시간 술 마시고 한적한 곳에 혼자 나오다 변을 당했다. 그러므로 요즘과 같이 불경기로 생활이 어려울 때 강도나 절도 같은 사건을 당하지 않도록 평소 정상적인 스케줄 속에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사건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원한관계나 공연히 돈 문제 같은 것에 얽히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경찰은 특히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는 값비싼 물건이나 보석류 같은 것을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현금을 많이 지참하고 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심리적인 불안 때문에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얻어 고생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가 돕는 협조정신과 이해하는 정신이 가정이나 직장, 우리 사회에 확산될 필요가 있다. 특히 정신적인 문제는 개인적으로 해결이 어려우면 주위에 도움을 받아야 하고, 심하면 전문가를 찾아 해결책을 구해야 되는 일이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 요즘 한인사회에는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많아졌다.

상황은 비록 어렵지만 평소 자기 자신이나 주변을 잘 관리해 문제가 없도록 매사 만전을 기해 한 순간의 실수로 아메리칸 드림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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