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기 건강관리

2008-02-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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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애(뉴욕가정상담소 패밀리 프로젝트 디렉터)

일과 가족들 사이에 바쁘게 오가며 인생에 균형을 추구하려는 현대 여성들에게는 건강 관리와 유지는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영어로는 셀프 케어(Self-care)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돌본다는 뜻이다.
셀프 케어를 잘 한다는 의미는 건강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잘 대처하고 건강을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를 말한다. 예를 들어 더욱 더 좋은 정보를 얻기 위해 정규적으로 건강에 대한 책자를 읽는다든지, 인터넷을 찾아본다든지, 운동과 음식으로 조절한다든지, 건강에 관계된 강좌를 듣는다든지 하는 것들이 셀프 케어에 속한다.

이민 1세 여성들은 시간이나 경제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탓에 건강을 지키는 것을 소홀히 하게 된다. 피곤해지면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서 일어나는 일부의 현상이라고 간주하기 쉽다.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여성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면서도 유감스럽게도 자기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아직도 한인사회에서는 크게 지지되고 있지 않는 실태이며, 오히려 어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건강을 먼저 돌본다는 말이 마치 자신의 책임을 저버리거나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간주하기도 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모범적인 여성상은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먼저 고려하는 타인 중심적인 것이어서 다른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줄 때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여성들은 의식을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 남을 돌보려면 먼저 건강한 ‘자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신체적으로 병약해졌을 때만 의사를 찾을 것이 아니라 병을 예방하고 미리 정규적인 진단을 받는다면 건강 유지는 더 쉽게 할 수 있다.필자는 이 기회를 통해 또 다른 종류의 건강을 말하고자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타격을 받는 정신건강이다. 현대를 살면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요소의 하나이다. 하루 하루 쌓이는 스
트레스를 해소 못하여 축적이 된다면 신체건강 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해칠 수 있게 된다.

스트레스 해결법에는 운동, 숨 호흡 조절법, 멘탈 이메저리, 상담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스트레스가 가정에서 시집 식구나 자녀나 남편으로 인해서 생기면 또 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을 때 여성들은 우울증을 경험하거나 분노 조절을 못하게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상담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면서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많은 경우 여성들이 상담을 꺼려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혹시 남들이 자기의 개인적인 일을 알게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전문 상담인들은 비밀 보장이나 내담자의 프라이버시 존
중을 상담의 근본으로 생각하고 보호한다. 예외는 아동 학대가 있을 때, 자신이나 남을 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때, 본인이 원해서 제 삼자에게 자기의 정보를 상담자가 제공하는 것을 허락할 때 할 수 있게 된다.

아동 학대나 내담자에 의해 내담자 자신이나 다른 누가 다치게 될 우려가 있을 때 전문 상담인들은 상위의 감독기관의 관계된 규정에 의해 어소리티(authority)에게 연락해야 하는 직업적 윤리가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상담은 비밀 보장이 된다.
지금은 여성들도 꼭 남을 돌보기 위해 자기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말고 자신도 중요한 사람이기에 건강에 신경을 써서 셀프 케어를 해야 할 때가 왔다. 신체적인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큰 병에도 대항할 수 있게 되듯이 정신적인 건강도 문제가 더 커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초기에 해결해야 더 수월히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에 주저없이 도움을 청해야 한다.

여성들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여성들은 본질적으로 가정의 근간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민사회의 바쁜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을 오늘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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