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 필하모니의 북한 공연

2008-02-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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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호(퇴역 해병 장교)

보도에 따르면 2월 중 뉴욕 필하모니의 3주 일정의 아시아 순방중 북한 공연이 2월 26일로 일정을 마감하는 공연여행이 이루어진다고 지휘자 로린 마젤이 발표하였다.

공연 초청의 속셈은 무엇이고, 이에 응하는 속내는 무엇일까?그곳에 향촌을 두고 떠나온 동족, 한민족의 궁금증은 물론 그 속셈을 알아야 나름대로 진단과 처방이 될 것으로 본다. 또 다른 민족의 비극을 면하는 슬기를 찾아보자는 생각이 앞서기에 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설로 기사화한 미국의 한 신문은 37%의 인구가 만성 영양실조로 궁핍에 시달리는 나라살림에 핵무기 기술의 보급과 핵무기 탑재 미사일 수출로 정권의 보호 유지를 일삼고, 대량살상무기의 생산과 이로 얻어진 기술 개발로 연명하는 북한이 세계 정상의 음악연주단을 초청, 황폐한 제 집에서 마당잡이를 펴 보겠다는 것은 아마도 다음의 몇 가지를 얻고자 함일 것이다.

첫째는, 영내 주민들에 대한 과시와 달램이 될 것이고, 둘째로는 대외적으로 세계 정상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교양을 지닌 문화의 보유국이란 선전의 효과를 계산에 넣었을 것이며 테러와 깡패의 집단만이 아니라는 대외의 인식변화 의도의 배경이 깔려있을 것이다. 셋째는 대미·대남의 이미지 변화를 유도하는 꾀가 깔려있음을 읽을 수 있으며, 제 3국에 대한 소위 인식 변화의 제스처가 보인다. 이에다 대북 굽실 정책이 아닐성 싶은 신정권에 대한 꼬리 흔들기가 엿보이기도 한다.

어떠한 경기든 혹은 경선이든, 우리는 탈락이라는 것을 본다. 최후의 경쟁자로 승산이 없는 경기에서 탈락함인데, 그 좋은 예가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다. 이를 지켜 보노라면 민주당의 에드워드, 리차드슨의 후보 사퇴, 공화당의 로니와 줄리아니 등의 사퇴는 좋은 예가 된다.세계 제 2차대전에서 일본의 패망으로 작은 한민족의 나라 한반도는 양대 체제로 일본군을 패망시킨 나라의 정치체제에 편승해서 승자의 체제로 지명식의 정권이 이루어졌다.

이후 북한은 소위 스탈린의 볼셰비키 급진세력을 본뜬 정권이 수립되어 구소련과 중국 공산정권의 비호와 연대로 지탱하여 왔으나 구소련 몰락의 파장을 겪으면서 북한도 몰락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한국전의 북한 후원자인 중국 공산정권의 후원으로 명줄을 지탱하더니 급기야는 핵무기 보유국의 생명력을 보아온 김일성 부자의 최후 선택은 그들의 생명선으로 이어질 핵무기를 개발,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니 그 집단의 생명인 핵무기를 내놓을 리 있겠는가. 자문해 보건대 김, 노 정권은 이를 달랜답시고 쌀 퍼주고, 돈 퍼주며 얼렀으나 결국은 테러국으로 키우는 일등공신이 되었으니 가히 이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정신과를 전공한 의사라고 해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같은 민족이 아니어서 국가 통일의 절실함이 없다면야 대치할 이유가 있겠느냐만 한민족이 같은 말을 구사하며 혈연이 헤어진 체제가 다른 한 나라의 두 체제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면 응당 탈락되어야 함인데 그 탈락을 저들의 생명의 종말이라 여겨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은 내가 망하느니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결단이 분명하다.

이런 집단의 손짓에 무엇을 얻고자 하는 연주여행인지, 혹여 그들이 하는 연주에 맞추어 춤추는 인형의 꼴이 되지는 않을 것인지 뉴욕커들 뿐 아니라 그들을 다소나마 아는 모든 사람들의 걱정이 사뭇 크다.2,400만명의 대부분이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고, 국경선을 넘어 탈출하려는 황폐한 사회에서 오로지 평양에 살고 있는 그들의 정권집단의 세포요원들을 위한 연주잔치를 벌리는 무대에 음악과 평화를 사랑하는 상징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과연 아무런 손 떨림이 없이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인지, 의아하다.

체제의 잘못을 아는 많은 의지의 사람들은 탄압과 고문으로 일관하는 그들에게 얼마나 좋은 선전의 호제가 되어지는지 생각해 보고 하는 처신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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