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에는 존댓말 쓰기 운동을

2008-0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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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호(이승만박사 기념사업회원)

2007년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하게 보냈다. 그 중에 연말을 일부 소위 친북 경향이 있는 한국인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다 크나큰 선물을 받고 기쁜 새해를 맞고 있다. 다름 아닌 1년여 시선을 집중시킨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승리하여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킨 일이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면서 누구나 새해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존댓말 쓰기 운동을 하고 싶다.우리 말에는 외국어에 없는 존칭 표현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존칭하는 말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는다면 이는 버릇없는 사람이거나 윗사람을 무시하는 경우이다.우리는 상대방을 높일 때, 그 이름이나 직함에 ‘님’자를 붙인다. 예를들면 ‘김동규 님’ ‘이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경우이다. 그러나 기업체의 경우 ‘고객님’이라고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떻게 보면 지나친 남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고객은 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합당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어찌됐건 우리는 나보다 나이가 위이거나 노인들, 그리고 업소나 기업체에서 나보다 직함이 위인 경우 존댓말을 붙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찌된건지 새파랗게 젊은이들 조차 존대어를 쓰는 것을 잊었는지, 아니면 아예 배우지 못한건지 함부로 다짜고짜 반말로 내뱉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것은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해서는 안 될 일이다.우리 말에 들으면 기분 좋을 존칭어가 있는데도 마치 미국인인 양, 행세하며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상대방의 기분을 그르치거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문명이 첨단을 달린다 하더라도 우리의 고유 언어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의 문화를 우리 스스로가 지킬 때 우리의 이미지나 더 나아가서는 국가의 위상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문화에 있는 윗사람에 대한 존칭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새해부터는 다른 것보다도 우선 존대어 쓰기 운동을 벌려 우리 민족이 타민족에 모범이 되고 또 우리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한층 순화되고 고양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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