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 해를 잘 마무리하자

2007-12-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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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라는 말이 있다.

끝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이 하는 일은 시작도 중요하고 전과정이 모두 중요하지만 끝을 잘 맺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람의 인생에서 초년과 중년도 중요하지만 노년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성탄절이 지나고 이제 한 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지금이야말로 한 해를 잘 마무리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이 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과 주변 문제에서 무엇이 미진한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해를 넘기기 전에 청산해야 할 납부금이나 부채가 있으면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 타인에게서 받을 돈이 있으면 연말까지 정리하는 것이 좋다. 세금보고에서 비용으로 처리하는 지출은 연말까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제적인 마무리 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풀어 나감으로써 이 한 해를 잘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살아오면서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도 맺었지만 불편한 관계도 만들어 왔다. 가까이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사회활동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 속에는 먼지처럼 불편한 감정이 쌓여왔다. 이런 묵은 감정이 따뜻한 말 한마디로 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는 때가 연말이다. 지금이 바로 이런 감정을 털어버리고 한 해를 마무리 할 때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며칠 남지 않은 연말에 특히 마무리할 일들이 많다. 과거 어느 해보다도 사업이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면서 비록 며칠 남지 않았지만 연말 매상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종업원의 임금이 밀렸다면 새해가 오기 전에 모두 청산해 주어야 할 것이고 거래처에 주어야 할 돈이 많이 밀려있다면 일부라도 지불해야 할 것이다. 그밖에 연말이면 기승을 부리는 강도나 절도 등 범죄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게을리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러나 분주한 생활 속에서 마음과 몸이 모두 바쁜 연말이지만 조용한 시간을 내서 지난 일년간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연말의 마무리일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일년이란 세월은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다. 우리가 각자 지난 일년의 삶에서 즐거웠던 일과 괴로웠던 일,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을 가려내서 새해를 위한 지침으로 삼는다면 이 이상 훌륭한 한 해의 마무리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며칠 밖에 남지 않은 이 해를 잘 마무리하여 보람있는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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