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제는 미국 대선이다

2007-12-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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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1부 차장대우)

미주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대한민국 대선이 지난 19일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후보의 승리로 한나라당은 꿈에 그리던 정권교체를 이뤄냈으며 진보진영으로 대변돼온 참여정부는 재집권에 실패, 하루아침에 야당이 됐다.

4개월 후 실시되는 총선이 또 다른 변수가 되겠지만 10년만의 정권교체로 변화가 불가피해진 만큼 보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당선자는 자신을 절대 지지한 유권자들의 바람대로 경제 하나만큼은 반드시 살려내는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미주한인사회도 조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원하며 이제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다행히 이명박 후원회를 비롯 정동영 후원회와 이회창 후원회 등 빅 3 후보 후원회들이 모두 이번 주 내로 해단식을 갖고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과거 한국 정치권을 향했던 ‘해바라기’가 아닌 진심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2008년 신년 벽두부터 선거 정국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국 역시 8년을 집권한 공화당과 정권교체를 부르짖고 있는 민주당이 대권을 놓고 뜨거운 한판 대 결전을 벌이게 된다. 2월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것으로 이민사회도 이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명박 후원회, 정동영 후원회가 아닌 민주당 후원회, 공화당 후원회로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무엇보다 길이 안 보이는 이민개혁의 물꼬를 틀수 있도록 이민사회가 뜻을 합해야 한다.

이민사회 연대를 통해 이민사회의 현안인 서류미비자 사면과 이민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 등을 반드시 일궈내야 하는 것이다. 보다 살기 좋은 미국을 만드는 데 이민사회의 역할은 이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아메리칸 드림’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
해야 하는 여론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민사회는 포괄적인 이민개혁법 마련을 기대하며 20년을 기다려 왔다. 2008년 대선에서 이민
이슈를 극대화 해 이민사회가 원하는 올바른 이민개혁법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이민사회의 책임이다.

이번 한국대선에서 보여준 한인사회의 뜨거운 선거열기가 미국 대선으로 이어진다면 이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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