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사건 사고 없는 연말 만들자

2007-12-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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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는 미국에서 이번 연말은 각종 총격사건으로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5일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 있는 한 샤핑몰에서 20대 백인청년이 총기를 난사하여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5명을 부상시킨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이어 9일에도 미국에서 3건의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콜로라도주 덴버 교회의 선교사 교육센터 기숙사에 괴한이 침입하여 총기를 난사, 2명이 사망하고 다른 2명이 부상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70마일 떨어진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뉴라이프교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2시30분에는 버지니아주에서 한 남성이 자택에서 총기를 난사하여 3명을 죽이고 2명을 부상시킨 뒤 6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끝에 체포되기도 했다.

과거에는 총기난사 사건이 주로 학교에서 발생하였으나 이제는 샤핑몰, 교회, 가정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청소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정서불안과 욕구불만이 심각한 상태이며 이 중에서 병적으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다고 분석할 수 있다.특히 연말 분위기는 사람들의 기분을 들뜨게도 하고 좌절감과 상실감 등 감정의 기복을 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이웃에서 소외되어 비뚤어진 성격이 형성된 사람이 샤핑이나 연말파티, 교회행사 등 많은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난폭한 행동을 표출할 수도 있다. 또 평소에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도 연말이라는 시간적 전환점에서 극단적 행동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연말이 가까워 오면 큰 사건과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수상한 사람의 이상한 행동에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 강도와 절도 등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연말에는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업소의 보안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12월이 되면서 한인들의 피해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뉴멕시코주의 전 한인회장 부부가 피살되었으며 지난 6일에는 플러싱에서 조선족 남녀의 피살 및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더욱 분주해지는 각종 송년행사와 교회 성탄절 행사 등의 안전에 신경을 쓰고 특히 밤길에서 범죄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한인사회에는 사건과 사고가 없는 즐거운 연말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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