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이민 정서와 미주동포의 자세

2005-04-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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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원(롱아일랜드시티)

미국인들이 매년 조국 대한민국에서 500명 이상의 정신지체 아동들을 데려와 입양, 키우고 있는 사실을 신문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
나는 언제나 내가 못하고 있는 큰 일을 하고 있는 미국인들 앞에 큰 죄를 짓고 있는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 6.25전쟁 기간 중에 미국은 엄청난 전쟁비용을 들이고 10만이 넘는 미군들이 전사와 부상을 입는 큰 희생을 하였다.

한국에 유전이나 지하자원이 풍부하여 그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은 아니었다. 공산군의 남침에서 자유 우방인 한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세계 자유민의 성전(聖戰)이었다.자유 베트남 정권이 패망한 이후 200만명 이상의 베트남인들이 미국에 피난 와 정착하여 살고 있다. 지금도 유엔 회원국인 200개 국가에서 합법적인 이민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국경을 넘는 불법이민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이 유사이래 빵과 꿀이 가장 풍부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대본영이며 인권국가이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은 미국사회의 장점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도덕인 자세가 매우 중요한데도 땀흘려 일하는 것에만 몰입,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미국은 이민의 나라 용광로(멜팅팟)에 비유됐는데 각자의 다른 문화를 가진 이민자들이 동화되는 용광로의 불길이 약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미국사회에 퍼지고 있었지만 최근 다민족 문화가 모여 꽃피우는 모자이크 문화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을 건국한 조상들은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보스턴에 상륙한 청교도들인데 이들의 후손들이 미국의 주류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소수민족의 이민자들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예의범절이 있는 이들의 삶의 태도는 반드시 본받아야 하는 중요한 덕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미주한인동포는 도덕성이 높은 선도하는 소수민족으로 우뚝 서야 할 것이다.
현재 미국인들의 반이민 정서는 이민자들의 무감각한 예의 범절에서 시작되는데 더 나아가 가난한 많은 국가로부터 이민 증가는 사회 저변에 강도, 강간, 절도 등 범죄가 만연해 인간 존엄성을 크게 위협하는 사회환경을 만들고 있는데서 심화되고 있다.

지난 90년 2월 4일 새벽 서부 아프리카 기니 출신의 죄없는 아마도 디알로는 야간순찰 형사대 4명이 발사한 41발의 총탄 중 19발을 맞고 숨졌다. 이는 대도시의 범죄가 얼마나 심각하고 경찰들의 범죄피해 의식이 얼마나 병적으로 깊은가를 나타내고 있다. 유족들은 당국으로부터 300만달러의 피해보상금을 받았다.9.11 테러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분노는 미국 애국법(Patriot Act)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테러범은 물론 중범죄를 범한 이민자는 모두 미국에서 추방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이민자 형법 운영제도를 감지할 수 있게 됐다.
부시대통령은 1조3,000억달러의 10개년 감세정책을 수정, 이 예산을 테러 전쟁과 도덕운동과 복지정책의 기반 확충, 경찰력의 대폭 확충에 사용, 범죄가 없는 미국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선정책이 돼야 할 것이다.
미국의 이민정책은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웃인 멕시코에 대한 대외정책으로 출발하고 있는데 불법체류자라도 정직하고 열심히 일할 때 시간과 함께 모두 합법 신분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이 미국의 이민정책의 핵심의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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