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본인 모르게 은행 계좌서 돈 빠져나가…

2024-10-03 (목) 배희경 기자
크게 작게

▶ 계좌 해킹당한 한인 피해 늘어

▶ 보상 힘들어…수시로 확인해야

본인 모르게 은행 계좌서 돈 빠져나가…

은행 계좌 해킹을 당한 변연수 대표가 서류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은행 계좌 해킹 사건이 급증하면서 한인들의 피해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YS 인터내셔널 INC. 변연수 대표는 지난해 이메일이 해킹된 이후, 은행 계좌와 크레딧 카드 계좌에 본인이 모르는 결제와 거래로 현금이 인출되는 등 수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올 초부터 은행 계좌와 크레딧카드 해킹으로 여러 번의 피해를 입어 골치를 썩었다”며 “그래도 해당 은행과 크레딧 카드사에서 보상을 해줘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지난 2월 엘리콧시티의 M&T 뱅크에 새롭게 오픈한 비즈니스 체킹 계좌에서 큰 문제가 생겼다”며 “지난 5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52번에 걸쳐 총 5만3,281달러가 모르는 다른 계좌로 자동이체된 것을 7월 16일 발견했다”고 한숨지었다.

변 대표는 7월 17일 M&T 뱅크 엘리콧시티 브랜치에 직접 찾아가 신고했고, ‘Taekwon Driver’라는 이름의 해커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관련 계좌(Kraken Exchange)로 불법 자동이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계좌주의 승인 없이 돈이 빠져나간 사건이니 은행이 책임을 지고 보상해줘야 한다”며 “하지만 은행에서는 불법 계좌이체에 대한 신고가 이틀 내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너무 늦게 신고해 금융사의 책임이 아니라며 회피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변 대표는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물론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거나 보상받은 것은 하나도 없다”며 “현재 하워드카운티 소비자보호국에도 문의해 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엘리콧시티에 거주하는 P 씨는 한 달 전 은행 계좌에서 1만 달러가 빠져나가 은행에 신고해 보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타우슨의 K 씨는 기존 은행 계좌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백 달러가 인출되는 사건이 벌어져, 그 계좌를 닫고 신규 계좌를 열었다고 밝혔다.

<배희경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