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다발

2024-10-03 (목) 김길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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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는 위 용어를 말(언어)이나 사건으로 사용한다. 다발을 잘못 사용하면 큰 재난으로 잘 사용하면 행운으로 연결된다. 직급이 높을수록 그 파급력은 크다.

최근 태국의 총리가 말 한마디 잘못해 한국과 양국의 관계가 단절되고 태국은 극히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태국인의 한국 입국 상황을 들먹인 것이 화근이 되어 양국이 단절 되다 싶이 되어 버렸다.

반한 감정이 심해 한국인을 함부로 대하고 한국은 밀입국자 단속을 심하게 하고 추방이 시작되니 14만명 이상의 불법체류자들이 반환될 판이니 태국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총리가 사과를 했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 지고 가장 큰 관광 자원인 한국인들은 관광을 포기 하니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물 흐르듯하던 한국 사람들은 줄어 들고 한국인 대신 중국인으로 채우려 했지만 돈은 안 쓰고 세련되지 않은 기본 매너도 없는 그들에게 질려 버린 태국인들이 울상이다.

6.25 당시 미국 다음으로 한국을 돕던 그들이 아닌가? 사상자도 많았고 한국도 그간 많이 봐주었는데 총리의 말로 한국에 대한 감정이 나빠져 반한 감정으로 격상되어 이제는 끌수 없는 불이 되었다.

태국의 관광지는 줄줄이 문을 닫고 도시는 황폐해져 사막처럼 된 태국은 이제 재생 능력을 잃은듯 하다.
언어의 힘이 이렇듯 크다. 한 국가 지도자의 언어가 이렇게 파장을 일으킬 줄이야…

물건 하나 사고 파는 문제가 아니고 두나라 사람의 감정을 건드린 사건이다. 그간 두나라는 상부 상조하며 지냈다. 이제라도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처럼 시원하게 풀고 피차 좋은 감정을 살려야 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를 위해 생명을 바친 사랑 우리가 그들에게 베푼 사랑이 하나의 앙상블이 되어 동방에서 끈끈한 사이의 나라가 되기를 염원한다. 이것이 감정을 넘어선 두 나라의 숙제다.
우리는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태국과 한국 이여 그대들은 위대하지 않은가?

<김길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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