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 건강관리, 경각심 갖자

2005-04-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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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간암 사망률이 아시아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한인들이 건강관리 및 예방에 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한인봉사센터가 17일 실시한 아시안 아메리칸 ‘B형 간염 퇴치 프로그램’ 결과, 전 세계 간염 환자의 75%가 아시안이며 미국 내 간염보균
자 125만명 가운데 50%가 아시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은 간암 사망률이 아시안 중 최고이며 간암발병률도 미국인에 비해 8배가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인전문의에 따르면 간암 뿐 아니라 한인들은 최근 고혈압, 당뇨, 심장병,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으로 인해 일찍 죽거나 치료하기 위해 애를 쓰는 한인들이 많다 한다. 그 이유는 우선 한인들의 생활이 너무 바빠 초기에 병이 난 줄 모르고 지내다 악화된 후에
병원을 찾다 보니 빚어진 결과이다. 또 하나는 보험이 없기 때문에 병원을 평소 자주 못 찾거나, 있는 경우라도 시간이 부족해 병원을 가게 되지 않는 것이 커다란 요인이다.

모든 병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어 무심코 지나다 병세가 악화된 후에야 병이 난 것을 알 게 되는데 그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평소 지속적인 검사나 예방주사로 건강을 잘 관리했으면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고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인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방치하다
악화되고 난 후에야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한마디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되고 더나아가서는 돈 잃고 건강 잃는 예가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내 건강을 내가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며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한인들 중에는 서류 미비자나 미보험자이기 때문에 병원을 가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봉사센터가 실시한 이번 프로그램 같은 행사는 한인사회에 더 많이 마련돼 보험이 없거나 언어 때문에 쉽게 병원에 가지 못하는 한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봉사센터의 간염 프로젝트 같은 프로그램이 다른 종류의 질환에도 확대 실시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많은 기금을 받아내는 중국계와 같이 관련 기금을 따내는 노력도 한인사회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간염 프로젝트도 중국계가 따낸 기금에서 일부를 봉사센터가 얻어내 실시된 것이라고 볼 때 앞으로 더 많은 한인들이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이
런 노력을 의료진은 물론, 봉사기관들이 더욱 앞장서 많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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