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 밀입국, 악영향 많다

2005-04-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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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버몬트주의 캐나다 국경에서 미국에 밀입국하던 한인들과 한인 알선업자가 연방당국의 국경수비대에 체포됐다. 체포된 알선업자는 미국 시민권자이며 밀입국자는 한인여성 4명과 조선족 2명인데 이들은 뉴욕을 거쳐 달라스 지역으로 가서 유흥업소에서 일할 계획이었다고 한
다. 그러나 이들의 꿈은 사라지고 밀입국자들은 추방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알선업자는 중형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 밀입국 사건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전형적인 밀입국 사건이다. 버몬트주에서 워싱턴주에 이르는 캐나다 국경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한인들의 밀입국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미국에 있는 한인들이 돈을 받고 밀입국을 안내하고 있으며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한인들은 한국과 무비자 협정으로 입국이 자유로운 캐나다까지 와서 밀입국을 한다. 이들은 밀입국에 성공하면 미국내 각지로 흩어져 유흥업소에서 일하는데 때로는 밀입국 알선조직의 인신매매 사건으로 미국 사직당국의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한인들이 미국에 와서 어쩔 수 없이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살아가야 하는 경우는 흔히 있다.


관광이나 유학 또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왔다가 어떤 사정으로 인해 미국에 살게 될 경우 불법체류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국경을 통해 밀입국을 하는 것은 단순한 불법체류 이상의 범법행위이다. 더우기 밀입국자들은 미국에 와서 마사지 팔러 등 유흥업소에 취업하고 심지어 인신매매 사건 등에 연루되어 한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특히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로서 미국사회의 특혜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밀입국 알선과 인신매매 등 반사회적인 행위를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행위는 개인적으로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라고 할 지라도 중형과 추방을 면치 못할 뿐 아니라 한인사회에 극도의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캐나다 국경의 밀입국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캐나다 국경의 보안 강화를 위한 법안이 연방상원에 상정됐다고 한다. 이 법안이 입법화 되면 캐나다 국경도 멕시코 국경처럼 밀입국 단속이 강화되고 따라서 언론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들의 밀입국이 계속된다면 재미한인들의 이미지에 지금보다도 더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한인들의 밀입국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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