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문화계 또 다른 도약을 기대한다

2004-12-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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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부장대우)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올 한해 문화계는 미국 사회에 한국문화와 정서를 알리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져 기자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히 뛰었던 한해였다.

이중에는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의 공연이나 행사들이 성황리에 끝이 났거나 아직까지 진행중에 있다.본보 특별 후원으로 지난 2월28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아직까지 맨하탄 오프 브로드웨이 전용 극장 ‘미네타 레인 디어터’에서 공연 중인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영어 제목:
Cookin’s)가 미국 관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며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작품으로 장기 공연 가능성을 결정짓는 6개월을 훨씬 넘어서 1년에 접어들고 있다.


아시아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오프 브로드웨이 진출에 성공한 난타의 장기 공연 여부를 놓고 일부에서는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난타는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의 호평과 함께 ‘아주 재미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주말 경우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또한 한국영화의 입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상을 휩쓸며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과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등 한국영화의 미 전역 개봉이 잇따랐다. 마침내 링컨센터 필름 소사이어티는 링컨센터 사상 처음으로 한국영화 60년을 뒤돌아보는 ‘새로운 호랑이: 한국영화 60년’을 본보 특별 후원으로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한복 패션 디자이너 이영희씨는 2003년 5월16일과 18일 역시 본보 특별 후원의 ‘이민 100주년 기념 뉴욕한국문화 박물관 건립 기금 마련 이영희 한복 패션쇼’를 개최한 후 1년4개월만에 맨하탄 32가 한복판에 궁중의상과 장신구 등 자신이 평생 모은 조선시대 유물들을 기증해 ‘이영희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우리 후대들에게 물려줄 자산으로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문을 열었다.

이밖에도 설치작가 서도호씨가 6개월간 스미소니언 박물관 초청 작품전을 가졌고 설치작가 신진씨도 뉴욕현대미술관 초대전을 갖는 등 재능 있는 뉴욕의 한인 젊은 작가들의 맹활약이 이어졌던 한 해였다.
이제 하루가 지나면 2005년 새해를 맞는다. 기회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열심히 노력한 자에게 오는 것이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고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결실의 기쁨을 맛보는 한해가 되길 바라며 우리 한인 문화계를 놀라게 할 좋은 소식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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