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랑스런 한국의 젊은이들

2004-12-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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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종(대뉴욕지구 태권도협회 이사장)

이번 귀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그동안 이곳에서 언론매체를 통해, 그리고 여러 친지들로부터 들어온 바 두 가지 우려됐던 것이 있다. 하나는 근래 와서 한국의 청소년들이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쇄론을 계기로 자유민주주의를 도외시하는 공산체제를 동조 내지 찬양하는 성향
이 점차적으로 늘어가며 이에 대한 찬성의 데모가 집단으로 동화되어 가고 있다는 신중론이다. 또 하나는 이들이 노년층을 대하는 예의 범절이 극단으로 실추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간주되고 있으며 심리적 심각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심한 경우를 들자면 금전관계로 인해 부모를 학살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노인들은 물론 교직자들까지도 심히 구타하고 욕보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이에 경각심을 갖고 주위 현상을 살펴보며 ‘망각된 사회’가 아닌가 싶어 한국의 미래를 염려치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러한 분위기와 환경만 살펴보자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현장에서 일어나는 불상사를 목격할 기회가 있다면 그 실태의 진상을 필히 밝혀보리라 각오하고 체류한 것이 근 한 달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 한번도 불쾌한 사건을 목격하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도리어 ‘정연한 태도’와 ‘깍듯한 예의’에 나의 시선을
새삼 끌게 하였다. 물론 국한된 경우의 불상사는 경우에 따라 곳곳에서 돌발하리라 믿으나 보도와 뜬소문 같이 공산주의를 신중론으로 부각시킬 단계의 집단 데모 체제와 예의범절 및 도덕성이 실추되고 저하된 청소년들의 사회가 아님을 체험하였다.

말하자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의 현주소는 아직도 밝은 포장속에 있음을 자부하고 돌아왔다. 필자가 불타는 사명감의 청소년 시절을 지내듯 이들 청소년들은 단지 한 민족, 한 형제, 자매라는 통상적 관념에서 부르짖는 민족성이고 적화통일을 촉진시키거나 구축하자는 의도
가 아님을 인식하였다.

열심히 노력하여 세계화를 위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사회는 심각성을 띄울 만큼 사회의 문란을 일으키고 이는 실정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다만 이들은 경제적 측면에서 불황이 초래하는 생존경쟁에 시달리는 현황을 극복하지 못하여 집단시위를 통해 정부와 국민에게 호소하는 울부짖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사리판단이 탁월할 뿐 아니라 가정교육과 투철한 고등교육을 받은 소유자다. 우선 지하철에 승차해 보면 즉시 느끼는 것이 질서정연하고 노년층에 대한 좌석 배려다.

또 년배의 술잔을 받고 모로 돌아앉을 줄 아는 모습인가 하면 노년층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 칭하며 접하는 습성을 보면 이는 어느 선진국가에서도 보기 드문 ‘깍듯한 우리나라만의 예의 범절’이라 아니할 수 없다.

령 지하철에서의 예의라 할지라도 이는 지상의 예의범절이니 한국 젊은이의 장래는 밝을 수 밖에 없으며 한국의 미래 또한 순수하고 명랑하며 건실한 사회가 틀림없다고 단언한다.물론 한국에서 살면서 매일 접하는 경우와 소식은 여행자의 일시적 체험과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옛말에 ‘싹이 노란 것은 처음부터 알아본다’고 하듯 부정적 체념은 씻어버리고 어디까지나 긍정적인 면에서 우리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 다 함께 추구하며 어느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주관력 소유자가 되도록 뒷받침 해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의무이다. 세계
화를 위해 도전하는 젊은 세대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다시 한번 새해를 맞이하면서 굳건히 믿어보자고 말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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