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인도애를 발휘할 때다

2004-12-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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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사상 최악의 재난이 발생해 구호가 시급하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 바다 밑에서 발생한 지진과 해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인명피해와 손실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일어난 재난은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인도, 타일랜드를 포함, 아프리카로까지 이어질 만큼 지구상 최악의 재난이었다.
이로 인해 피해 국가들은 현재 8만5000명의 실종자 및 사상자를 냈으며 해일이 집과 건물, 나무들을 휩쓸면서 수십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속출됐다. 앞으로 이들 국가의 사상자 및 피해액수는 천문학적 숫자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재민을 서둘러 보살피지 않을 경우 사상자 및 그 피해 액수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난으로 인해 지금 피해 국가들은 심적으로나 물리적, 경제적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
을 당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돕지 않으면 이들 국가와 이재민들의 생존과 복구는 매우 어려운 상태이다. 이런 때 한인들도 십시일반 도와 한국인도 지구상의 국가들과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상호 공존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구촌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

피해국가들은 경제적으로 한국 보다 훨씬 못한 나라들이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한국과 이웃나라인데다 경제발전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 나라이다. 그러므로 더욱 더 우리가 도와야 할 입장이다.

한국도 그동안 6.25 동란이나 IMF같은 어려운 때 세계 각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었다. 또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는 서슴없이 그들 국가나 민족들을 위해 성금이나 의약품, 구호물자로 도왔다. 현재 미국이나 유엔에서도 이들 국가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한국정부는 구호금을 200만 달러로 책정했으며 미국도 3500만 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한다. 월드 비전이나 세계적인 구호기관에서도 1,000만 달러의 성금을 보낼 계획이다. 미국의 언론이나 TV에서도 이들 국가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나섰다.

한인들도 외면하지 말고 이 대열에 작은 것을 나누는 심정으로 동참해야 옳을 것이다. 상황은 지금 매우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씩만 절약해 마음과 뜻을 모으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나의 작은 사랑과 정성이 그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되고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9.11 사태 때도 한인들은 다같이 마음을 합쳐 1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모았었다. 이번에도 종교계를 포함한 한인이 힘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어려움에 처한 국가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불행을 당한 국가를 위해 인도애를 발휘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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